상단영역

본문영역

이재용·최태원 회장의 다른 듯 같은 행보

  • Editor. 김경한 기자
  • 입력 2023.10.19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김경한 기자] 최근 한달 간격으로 최태원 SK 회장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용인시 기흥 캠퍼스 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공사 현장을 방문해 다른 듯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어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선 급변하는 글로벌 반도체 지형도 속에서 선두 기업으로서의 기술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내부 응집력을 다지기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15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방문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부터 부지 조성작업을 본격화한 가운데 최 회장은 이날 공사 현황을 점검하고 구성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최태원 SK 회장(오른쪽)이 최근 용인 반도체 공사 현장을 찾았다. [사진=김경한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사진 편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최태원 SK 회장(오른쪽)이 최근 용인 반도체 공사 현장을 찾았다. [사진=김경한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사진 편집]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019년 2월부터 120조원을 투자해 경기도 용인시에 조성하고 있는 대단위 반도체 협력 단지다. 이곳에서 반도체 4개 제조공장(팹)을 건설하고 웨이퍼(반도체 생산을 위한 원판형 소재)를 월간 최대 80만장까지 생산할 수 있으며 50개 이상 협력업체가 입주하는 상생형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한 기대효과는 1만7000명의 신규 직접 고용이 예상된다.

산업부는 소재 및 장비 등 후방산업 육성을 위해 소자 대기업과 중소·중견 소재·장비기업 간 협업 등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기존 반도체 기업과 협업 및 우수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 용인 지역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기존 SK 하이닉스 공장과 연계성(생산, 연구개발 등)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 번째 제조공장은 2022년 착공돼 빠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할 예정이며 향후 단계적으로 4개까지 제조공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재·장비 분야 국내외 협력업체 50개 이상이 입주해 명실상부한 대중소 상생형 클러스터로 구축될 예정이다.

최태원 SK 회장(오른쪽)과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9월 15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출처=SK하이닉스 뉴스룸]
최태원 SK 회장(오른쪽)과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9월 15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출처=SK하이닉스 뉴스룸]

방문일에 사업현황을 보고받은 최태원 회장은 “용인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 역사상 가장 계획적이고도 전략적으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라고 격려한 뒤 “클러스터 성공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우선 효율성이 제일 좋아야 한다”며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하는 것 이상의 도전이 필요하다. 앞으로 이 자리에서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려면 어떤 것을 미리 생각하고 반영하느냐가 과제이며, 이 부분이 미래 SK하이닉스의 경쟁력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진행 중인 부지 조성 작업이 마무리되면 2025년 3월 첫 번째 팹을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9일 기존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 내에 조성 중인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반도체 전략을 점검했다.

이재용 회장은 대내외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시 한 번 반도체 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술 리더십과 선행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경영진 간담회에서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 현황을 보고 받고, 메모리·파운드리(위탁생산)·팹리스(공장 없이 설계만 진행) 시스템 반도체 등 반도체 전 분야에 대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10월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10월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경계현 DS(반도체)부문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첨단 공정 개발 현황, 기술력 확보 방안, 공급망 대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심도있게 의견을 나눴다.

기흥캠퍼스는 1983년 삼성의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곳으로,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 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 ‘반도체 초격차’의 초석을 다진 곳이다. 기흥 캠퍼스에 건설되는 삼성의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는 10만9000㎡(3만3000여평) 규모로 건설되며 삼성전자는 2025년 중순 가동 예정인 반도체 R&D 전용 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곳은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 파운드리 등 반도체 R&D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참고로 화성 캠퍼스는 지명만 다를 뿐 기흥캠퍼스와 거의 맞닿아 있다.

대만의 TSMC는 파운드리 산업에서 전 세계 점유율 60%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파운드리 후발주자인 인텔은 지난달 24일 1.8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반도체 웨이퍼 시제품을 깜짝 공개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2위 업체인 삼성전자도 안심할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일본 키옥시아는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함께 NAND플래시(저장용량 큰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합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18일 외신들은 키옥시아에 간접 출자한 SK하이닉스(시장조사기관에 따라 NAND플래시 2위, 혹은 3위)가 두 회사의 합병을 반대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이 숱한 도전을 물리치고 퀀텀점프할 수 있는 기회를 용인 일대에서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