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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수 균형 못 맞추는 중국 경제 회복세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3.11.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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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중국 경제 회복세가 4분기 들어 내외수에서 엇갈리고 있다. 내수와 연관이 큰 수입은 12개월 만에 내림세에서 벗어났지만, 수출은 6개월 연속 감소의 늪에 갇혀 있다.

10월 수입은 소비진작책의 온기가 퍼지면서 시장의 예상을 깨고 전년 동월 대비 기준 플러스(+)로 전환한 반면 수출은 글로벌 수요둔화 속에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반년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4분기를 시작하면서도 탄탄한 경제 회복을 예고하는 내외수 균형 찾기는 그만큼 부진한 상태다.

7일 중국 세관당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0월 수출액은 2748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4% 감소, 6개월 연속 내리막을 기록했다. 수출은 6월(-12.4), 7월(-14.5%)의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이후 8월(-8.8%), 9월(-6.2%)에 이어 석달째 한 자릿수 감소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달 감소율은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34명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치(-3.3%)를 크게 밑돌았다.

수출 선적을 기다리는 자동차들이 줄지어 있는 중국 항구. [사진=AFP/연합뉴스]
수출 선적을 기다리는 자동차들이 줄지어 있는 중국 항구. [사진=AFP/연합뉴스]

인베스팅닷컴은 “이같은 수출 하락세는 주로 중국의 최대 교역 대상국인 유럽과 미국의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해 발생했다”며 “3분기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성장한 반면 예상보다 부진한 기업 활동 데이터로 인해 4분기는 암울한 출발을 보였다”고 짚었다. 외국 수입업자들이 높은 이자율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압박을 받게 되면서 중국 기업, 특히 제조업 부문이 해외 수요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진단이다. 로이터 분석에 따르면 중국 공식구매관리자지수 조사의 하위 지수에서 10월 신규 수출입 주문은 8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내수가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수입은 2183억3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0% 늘어났다. 지난해 10월(0.3%) 이후 1년 만의 증가 전환이다. 지난달 수입 증가율은 전월(-6.2%)과 시장 전망치(-4.8%)를 모두 큰 폭으로 상회했다. 중국의 잇따른 경기부양책 효과로 내수 수요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565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는데, 9월 흑자 폭(771억1000만달러)이나 시장 예상치(820억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흑자 규모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국 경제활동이 중단된 지난해 5월(511억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까지 10개월 누적 수출은 5.6%, 수입은 6.5% 각각 감소했다.

로이터는 엇갈린 수출입 회복세와 관련해 “국내외 여러 도전 속에서도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회복세가 고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혼합된 지표들”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중국의 각종 지원 조치는 잠정적인 회복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지만, 장기간의 부동산 위기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인해 정책 입안자들의 고민은 내년까지 깊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궈타이쥔안인터내셔널의 하오 저우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입 지표가 시장 기대와 대조적이라며 “수출 공급망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악화된 수출 데이터는 시장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수입의 상당한 개선은 국내 수요 증가, 특히 재고 보충 수요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경제전문가들도 부동산, 실업률, 취약한 가계·기업 신뢰도가 지속 가능한 반등을 위협하는 가운데 최근 정책 지원이 국내 수요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할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도 아직은 이르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성장 촉진책에도 외수 부문에서도 빠른 회복을 통해 경기 반등의 균형을 맞출지 있을지 예단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인베스팅닷컴은 “인프라 지출을 늘리고 경제 활동을 개선하기 위해 중국은 앞으로 몇 달 내 1조위안(136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채권 발행을 개시할 예정”이라며 “이는 일부 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특히 유로존이 경기 침체에 직면하고 미국 금리가 추가 상승함에 따라 중국의 수출 중심 부문은 더욱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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