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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박근혜, 싸움 대상이 다르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6.1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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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 얼굴을 마주한 상황에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그러지 않아도 메르스 대응방침을 놓고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쳐온 박원순 박근혜 두 사람이다. 선제 공격을 가한 쪽은 이번에도 박원순 서울시장이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4일 밤 긴급브리핑을 통해 '메르스 증상이 있는'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재건축아파트총회장에서 1천500명 이상의 시민과 한꺼번에 접촉한 사실 등을 전격 공개하는 한편 중앙 정부와 별도로 서울시가 메르스 통제의 전면에 나설 뜻을 밝힌 바 있다. 중앙 정부의 대응이 부실하거나 미온적이니 시가 나서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 없는 행동이었다.

박원순 시장의 긴급 브리핑이 이뤄진 직후 그같은 행동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정치 쇼'로 해석하려는 시각과 서울시장으로서 당연한 일이라는 시각이 공존했다. 박원순 박근혜 두 사람을 미래 권력과 현재 권력으로 바라보는 정치적 시각에서 보자면 '정치 쇼'로 해석할 여지는 다분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거의 일방적으로 박원순 시장을 응원하는 쪽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한 불만과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 증폭이 그 배경이었다. 박원순 시장의 적극적인 메르스 대응 발표는 각 지방자치단체로 하여금 앞다퉈 자체적으로 메르스 대응에 나서도록 자극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만 해도 비밀주의 원칙을 유지해온 중앙정부와 달리 박원순 시장 등 지자체장들은 공개주의를 천명했다. 사실상 박원순 박근혜 간 신경전의 본질도 비밀주의와 공개주의의 대립이라 할 수 있었다.

중앙 정부가 비공개 원칙을 유지하던 것과 달리 박원순 시장은 "초기 대응 실패는 비밀주의에서 비롯됐다."거나 "메르스 최고의 처방약은 투명성"이라는 등의 입장을 밝혀왔다. 박원순 시장의 공격적인 메르스 대응과 공개주의 실천은 결국 중앙 정부가 병원명단 공개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만들었다. 모양새로 보면 박근혜 대통령이 박원순 시장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형국이 되고 말았다.

박원순 박근혜 대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석상에서 박원순 박근혜 2라운드 대결 양상이 표출된 것이다. 이번에도 선제 공격은 박원순 시장의 몫이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메르스 문제를 다루기 위한 전국 시도지사 회의를 소집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직접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총리를 대행하고 있는 최경환 부총리가 관계 장관 배석 하에 시도지사 회의를 열겠다는 확답을 주는 선에서 묘한 분위기가 마무리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의 공조를 촉구하면서 지방자체단체의 독자적 대응이 혼란을 초래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박원순 시장 등 지자체장들의 독자적 메르스 대응 움직임이 못마땅하다는 투로 해석될 있는 발언이었다.

누리꾼들은 "박원순 박근혜 두 사람중 누가 대통령인지 모르겠네." "박원순 박근혜 두 사람 감정 드러낼 때가 아닌건 같은데." "박원순 박근혜 두 사람이 지금 싸움하고 있을 때인가?" "박원순 박근혜 자존심만..." "박원순 시장은 메르스와, 박근혜 대통령은 박원순과 싸우고 있군." "박원순 박근혜 소통해도 모자랄 판에..." 등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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