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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 예술에 색깔을 입힐 필요는 없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6.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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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곱씹어도 아픔이길! 연평해전처럼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는 대개 평균이상의 관심을 받는다. 연평해전은 소름끼친 현실이었다. 개봉 전부터 이념을 둘러싸고 격한 찬반양론을 불러왔던 연평해전이 꽤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2002년, 모두가 얼싸안고 하나가 됐던 그날, 수십 명의 청년들은 홀로 외로운 싸움에 돌입했고 6명의 무고한 목숨이 바다에 흩뿌려졌다. 연평해전으로 사랑하는 아들을, 오빠를, 형을 잃은 가족들은 여전히 그날의 아픔을 가슴 한쪽에 간직하고 살 터다. 얼마 전 실시된 설문 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1명이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물론 연평해전은 다르다.

20대를 상대로 실시된 ‘수능-민주화 영역’이란 테스트는 평균 41.6점이라는 처참한 점수를 냈다. 연평해전을 그저 교과서 한 귀퉁이에 나오는 작은 사건쯤으로 여기는 데에 청소년도 예외는 없었다. 역사인식 조사 결과, 고교생의 태반이 한국전쟁의 원인을 ‘북침’이라 답했다는 기절초풍할 결과도 나왔다. 이들에게 연평해전은 어떻게 비칠까. 설마 연평해전을 남의 나라 일처럼 치부하고 있지는 않은지.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여전히 곱씹어도 아픔이기만 한 연평해전, 잠시 이념의 분분함을 접어두고 연평해전으로 목숨을 잃은 아까운 청춘들에게 고개 숙여 묵념해보는 건 어떨까

영화 연평해전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더니 26일까지 누적관객 56만명을 돌파했다. 실제 2002년 서해상의 전투를 영화 속에 재현해 낸 연평해전은 7년여 동안 제작됐다. 크라우드 펀딩 참여자, 해전의 유가족과 생존자를 시사회에 초대하며 시작부터 화제가 됐던 연평해전의 기세가 만만찮다. 김학순 감독은 정치적인 해석과 의도는 개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평해전의 핫한 입소문에 대해 많은 이들은 “하필 연평해전을 비롯해 색깔이 비슷한 영화끼리 맞붙었네. ‘연평해전’이랑 ‘소수의견’은 누리꾼 평점이 극과 극이던데. 결국 둘 다 보고 내가 판단하는 수밖에 없겠다”, “연평해전은 무엇보다 출연진이 참 마음에 든다. 김무열부터 시작해서 이현우, 진구까지, 연기파 배우들이 뭉쳤으니 최소 본전 이상은 할 것 같다”, “연평해전에 꼭 정치색을 입힐 필요가 있나? 그냥 연평해전은 순수하게 감상하고 실제 희생자들을 위해 추모한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등 제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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