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글 사진 이두영 기자] "꽃길만 걸으시기 바랍니다." 이같은 덕담은 요즘 대구 비슬산(1,084m)에 가면 현실이 된다.
진달래 축제의 하나인 비슬산 참꽃문화제가 끝난 지난 23일 비슬산 정상 산등성이는 물감을 부어놓는 듯 화려했다.
비슬산 휴양림에서 야음을 틈타 대견사까지 가서 진달래 군락지에 올라서니 달빛 아래에서도 화사하게 개화한 진달래꽃의 우아한 자태가 절절이 느껴졌다.
고요하고 달착지근한 바람까지 불어 천상의 화원이라는 말이 절로 뇌까려지는 순간이었다.
비슬산 참꽃은 대견사 근처 대견봉부터 정상인 천왕봉,월광봉 사이에 널따랗게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색감 참 좋다."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네." 등산객들의 입에서는 저마다 다른 표현이 나오지만 그들이 얼굴에는 공통적으로 지극한 행복감이 깃들어 있었다.
아무나 보고 인사해도 정겹고 순박하게 느껴지는 진달래산의 분위기는 인간다운 사회의 전형을 보여주는 듯했다.
비슬산 등산코스는, 참꽃 군락지까지 보통 1시간 이상 힘겹게 올라가야 한다. 그게 싫으면 비슬산자연휴양림에서 전기차를 타면 군락지 턱밑의 대견사 근처까지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
며칠 남지 않은 비슬산 꽃길. 비가 와서 꽃잎이 좀 시들었겠지만 이번 주말 이전에 한번 걸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