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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투신, 행복은 성적순이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1.11.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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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경1 - 수능시험이 끝난 이틀 뒤 삼수를 했던 한 수험생이 아파트에서 투신 하는 사건이 터져 나와 충격을 던졌다. 그리고 수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다음날인 12월10일 쌍둥이 자매 수험생이 아파트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2007년에 일어난 참담한 이야기다.

#광경2 - 그로부터 4년이 흐른 2011년 11월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학입시 전쟁을 치르는 수험생 투신 사건은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 26일 고3 수험생이 광주 서구에서 평소 학업에 대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했으며 재수생인 열아홉 살 수험생은 수능 시험 당일인 지난 10일 대전시의 한 건물 옥상에서 투신했다. 그리고 같은 날 전남 해남군에서 수능시험을 치른 고3 수험생 투신 소식이 또 터져 나왔다.

 

수능시험을 전 후로 해마다 거듭되는 안타까운 사건들이다. 실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라는 말이 공허하게 다가오는 가슴 먹먹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현대 사회학의 창시자로 통하는 에밀 뒤르켐은 자신의 저서 <자살론>에서 “자살의 원인은 개인의 심리적 측면과, 환경으로 인한 사회적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사회에서 자살이 이렇듯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사회적인 측면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며 "모든 자살은 타살"이라고 주장한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그렇다면 수험생 투신이 잇따라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에밀 뒤르켐의 주장처럼 우리 사회에는 어떤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에 수험생 투신이 매년 악순환처럼 반복되고, 동시대인들은 이를 그저 속절없이 참담한 심정으로 지켜봐야 하는 것일까?

통계청의 '2011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가운데 1명꼴로 성적과 진학 문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자살을 생각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그것은 자살이 우리나라 10∼20대 사망원인 가운데 1위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이 성적과 진학문제다. 사실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어도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사는 이라면 누구나 피부로 절감하고 있다. 좁은 땅 덩어리에 인구밀도가 그 어느 국가보다 높은 우리나라는 그만큼 생존 게임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요즘은 그야말로 승자독식사회다. 1%가 많은 것을 차지하고 99%가 나머지를 나눠먹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그나마 학력과 학벌은 밑바닥에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하다.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간판에 따라 향후 사회 경제적 지위가 판가름 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학진학에 수험생은 물론 온 가족들이 목을 매고 달려든다. 개인은 물론 가족의 명운을 건 한판 승부다. 이기면 영광이지만 지면 좌절이다. 완전 극과 극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잘 아는 수험생들의 부담은 엄청나다. 부모 등 가족의 기대에 못 미치게 되면 낙담과 절망, 좌절의 늪에 빠져버리기 일쑤다. 더군다나 우리 사회에는 다른 ‘우회로’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기에 수험생들의 고민은 더 깊어만 간다.

 

 

자 그렇다면 언제나 그렇듯 세상 탓, 현실 탓, 그리고 순전히 개인 탓으로 치부해야 하는 것일까? 물론 국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정부는 출산만을 독려할 뿐이지 수험생 투신 방지책 등 10대들을 지키는 일에는 힘에 부쳐 보인다. 결국 힘겹겠지만 이 사회가 나서야 하지 않을까? 수험생들에게 수능시험 못 봤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는 것을, 또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4전5기 7전8기한 이들도 수두룩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따스한 관심과 격려 그리고 응원을 보내야 한다.

수능시험일이 끝나고 수능성적표가 발표되면 수험생 투신이 또다시 이어지는 것은 아닐지 두렵기 그지없다. 아울러 ‘행복은 성적순이 아닌데~.’ 하는 말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우리네의 서글픈 현실이 비수처럼 가슴을 찌른다. 정우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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