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탄탄한 미 고용시장…한시름 던 연준, 자이언트스텝 이어가나?

  • Editor. 여지훈 기자
  • 입력 2022.07.10 2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여지훈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긴축 속도에 대한 시장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예상보다 미국 고용시장이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한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37만2000개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26만8000개를 월등히 웃돌았다. 이는 전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 수인 38만4000개에 비해 소폭 줄어든 수치다.

특히 전문 비즈니스 서비스와 레저 및 접객 서비스, 의료보건 서비스에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제조업 부문 일자리도 2만9000개 증가하며 2020년 2월 수준을 회복했다. 이로써 민간 부문 일자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감소분을 모두 회복했으며, 2020년 2월에 비해 오히려 14만개 증가했다.

미국 고용시장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고용시장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6월 실업률 역시 4개월 연속 3.6%를 기록하며 완전 고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경제활동인구 비중을 뜻하는 경제활동참가율은 62.2%로, 여전히 2020년 2월 기록했던 63.4%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팬데믹으로 직장을 떠난 이들이 육아나 조기 은퇴 등을 이유로 직장에 복귀하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미국 내 일자리 수와 극히 낮은 실업률은 최근 연준의 강력한 통화 긴축으로 불거진 경기침체론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지난달 29일 확정된 올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6%(연율 기준)로 역성장을 기록했는데, 이는 막대한 무역 적자, 공급 차질, 근로자 부족, 고인플레이션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탓이었다. 특히 올해 1분기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2914억달러(370조원)로 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됐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인 2735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였다.

일반적으로는 GDP 역성장이 2개 분기 이상 지속하는 경우를 경기침체로 본다. 그런데 경기침체의 가장 대표적 현상으로 꼽히는 물가 하락과 실업 증가가 현재 미국에서는 전혀 관찰되고 있지 않다. 고물가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으로 촉발된 공급발 인플레이션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현재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는 미국 고용시장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현재진행 중인 고인플레이션과 타이트한 고용시장은 향후 연준의 강력한 통화 긴축 정책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그 속도를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오는 13일 발표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8.8%로 전망하고 있는데, 만약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개월 연속 8%를 웃도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물가 안정화를 위해서라면 단기적인 경기침체까지 감수하겠다고 공언한 연준이 고물가를 잡기 위해 과감한 통화 긴축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고용시장이 탄탄하게 유지되는 마당에 연준으로서는 강력한 통화 긴축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를 한시름 덜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은 이달 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한 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또 한 번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연준이 한 번에 1.0%포인트 인상이라는 훨씬 과감한 행보를 밟을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형국이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