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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열의 리셋] 다시 일하기 싫은 최악의 팀원…50대 꼰대들의 수다(下)

  • Editor. 최문열
  • 입력 2022.07.2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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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부대끼지 않고 독자생존 하고자 한다면, 하여 타인과 협력은 물론 크고 작은 도움과 지원도 원치 않는다면 굳이 읽을 필요 없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다르다. 행여 자신이 그런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점검해야 한다. 상처 주는 이는 없고 상처 받는 이가 도처에 널린 대한민국의 ‘내로남불’ 현실, 당신이 바로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장본인일 수 있는 까닭이다. 진정 깨치느냐 아니냐에 따라 향후 행로가 천양지차로 달라질 수 있음을 명심하길.


‘만일 재입사하겠다고 한다면 뽑을 것인가? 또는 퇴사한다고 하면 잡을 것인가?’

직장에서 함께 일하다 보면 곧 밑바닥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제대로 일한 구성원이라면 상사들이 다시 뽑고 잡아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현실에선 반대의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사진은 2013년 16부작으로 방영됐던 KBS2TV 드라마 ‘직장의 신’의 한 장면.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김혜수 분)은 만능 일꾼으로 부장도 혀를 내두르게 한다. [사진 = 직장의 신 캡처]
사진은 2013년 16부작으로 방영됐던 KBS2TV 드라마 ‘직장의 신’의 한 장면.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김혜수 분)은 만능 일꾼으로 부장도 혀를 내두르게 한다. [사진=직장의 신 캡처]

또 평생직장이 사라지면서 이직은 빈번해졌고 창업하는 이들도 점점 늘고 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알음알음 구인하는 이들을 자주 목격한다. 멤버 하나 잘못 뽑아 큰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보니 아는 사람 뽑는 것이 그나마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과거 함께 근무했던 이들을 좌판에 늘어놓고 품평회를 거쳐 인력 추리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진다. 믿을 만한 지인에게 추천받고 이리저리 평판을 조회하는 것도 익숙한 광경이다.

물론 일반 기업 인사철에는 물밑에서 주기적으로 펼쳐지곤 한다. 그 차이라면 직원으로 일할 때보다 주인으로 일할 때 친소(親疏)관계를 떠나 더 철저하고 엄격해진다는 점이다.

“그 친구 어때?”라는 질문에 몇몇 답변이 나오면 더 이상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유형의 직장인이 있다. 어쩌면 그것은 경험상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 팀원 유형과 크게 다를 게 없다. 그래서 ‘함께 일하기 싫은 직장인 유형 워스트 5’로 간략하게 정리해봤다. 물론 꼰대들의 시각이어서 다소 시대착오적일 순 있다.

아마 어느 조직이건 이런 친구 한둘쯤은 꼭 있지 않을까.

■ 너무 정치적이에요!

업무에는 큰 관심 없고 정치만 하려는 자다. 어디에 줄을 서야 유리할지 이리저리 재고 눈치 빠르게 선을 댄다. 회사 사정에 바짝 신경 쓰며 위에는 잘 보이고 동료 후배 씹는 것에 능수능란하다. 없는 말도 만들고 이간질 뒷담화가 특기요, 말로는 못하는 일이 없다.

■ ‘삐딱선’만 타요!

이런 반골이 없다. 회사 또는 팀 차원에서 뭘 하자고 하면 무조건 반대다.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딱히 대안 제시도 없거니와 직접 나서 하겠다는 일은 없다. 매사 냉소가 가득하고 외부를 향한 비판 비난이 넘친다. 참새 입방아에 오를까봐 주변에서 되레 눈치 보게 만든다.

■ 사(私)가 너무 끼어요!

조직보다는 자기 잇속만 챙기는 자다. 간혹 일을 열심히 하지만 나중에 보면 사적 욕망에 치우친 경우가 허다하다. 요구 사항도 이것저것 많다. 대부분 개인의 편리나 편의를 위해서다. 양다리 특징도 갖고 있다. 내부보다는 외부로 한눈팔고 대외활동에 더 열성이다.

■ 딱 자기 일만 해요!

자기 일만 가까스로 한다. 팀 전체 목표나 동료 업무 상황을 비롯해 협력과 상생, 희생과 헌신, 팀워크는 안중에도 없다. 누군가 도움을 청하면 변명을 늘어놓으며 요리조리 빠져나간다. 소통에도 소극적이다. 제 앞가림만 하려다보니 하나의 섬처럼 고립의 길로 들어간다.

■ 손이 너무 가요!

선배와 동료가 온갖 교육을 시켜도 제자리걸음이다. 머리가 안 좋은 것인지 고집이 센 것인지 요지부동이다. 열심히 충고하고 조언해도 그때뿐, 다시 원점복귀다. 혼자 업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늘 누군가의 도움과 지원을 받아야 한다. 자발성과 주도성, 수용능력도 제로(0)다.

그밖에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타인에게는 가혹하며 늘 주변과 갈등 빚는 트러블메이커, 겸손은 1도 없고 주제 파악도 못한 채 자의식만 강한 ‘자뻑’ 형, 자존감이 떨어져 늘 징징거리며 주변의 기를 빨아가는 에너지뱀파이어, 행동 없이 말만 번지르르 앞서는 떠버리, 매사 불평불만을 입에 달고 사는 ‘투덜이’ 등도 함께 일하기 쉽지 않는 유형에 빠지지 않는다.

여기에 서너 가지 이상의 요소가 한데 겹치면 가히 최악 중 최악으로 치닫는다. 인사권자 개인의 과거 트라우마 경험치에 따라 순위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이번에는 50대 꼰대들의 가슴 속에 남는 팀원 유형이다.

알아서 일 찾아 척척 잘 하는 팀원은 누가 뭐래도 제일 예쁘단다. 위기에 처했을 때 발 벗고 나서는 ‘솔선수범’ 팀원도 평생 고맙고 잊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앞이 막막할 때 아이디어나 영감을 던져주는 ‘아이디어뱅크’ 팀원도, 어떤 일이든 일단 해보자고 나서는 ‘무한도전’ 팀원도 오롯이 남는다.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젊은 팀원이지만 늙다리 팀장을 물밑에서 리드해주는 ‘서포터’ 팀원 또한 열렬히 응원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밝고 긍정적이어서 팀 분위기를 살리는 분위기메이커 팀원도 다시 일하고 싶은 멤버 중 하나다.

당신은 어떤 팀원인가. 여느 봄날처럼 팀원 시절도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간다. 향후 이직 또는 창업에 성공한 선후배나 동료의 무수한 러브콜을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현재 당신의 태도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잠시라도 함께 일한 이들은 당신의 현 모습을 스캔하듯 뇌리에 박아 ‘화석처럼’ 무한반복 기억하며 냉혹하게 평가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그들은 당신이 지난여름에 한 일을 정확히 알고 있다!

발행인


■ 글쓴이는? - 30년 이상 조직생활에 몸담다 보면 절로 깨닫는 것이 있다. 팀원 시절 팀장을 그렇게 못마땅해 하며 씹어댔던 이가 정작 팀장이 되면 잘할 것 같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이다. 팀장 맹비난하던 이가 팀장되니 이번에는 팀원을 모질게 몰아붙인다. 팀장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이는 팀장이 돼 팀원 배려하고 존중하려고 애쓴다. 성격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동의하지 않지만 부인할 수도 없다. 자, 좋은 팀장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현재 팀장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 또 노력해라. 그리고 반면교사 삼아라.

■ 후기 - 부모가 돼야 부모 마음 알 수 있고 팀장 돼봐야 팀장 마음 이해할 수 있다. ‘그때는 내가 왜 그랬지?’ 뒤늦게 후회해본들 소용없더라. 이 세상에 우리가 꿈꾸는 슈퍼맨 팀장과 슈퍼맨 팀원은 없다. 팀장과 팀원 모두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며 살아가는, 고달픈 동시대인들이다. 서로 악다구니하며 치유할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준다면 될 일인가. 세상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하지 않는가. 당신의 팀장과 팀원, 한발 떨어져 측은지심으로 바라보면 어떨까. ‘갑질’과 ‘을질’로 인해 더 이상 낙담하고 좌절하는 이가 없는 직장은 정녕 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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