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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두 번째 AI데이, 시장의 평가는?

  • Editor. 류정운 기자
  • 입력 2022.10.0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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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류정운 기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전기차 제조 전문업체 테슬라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AI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선 그동안 많은 기대를 모았던 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구조를 갖춘 로봇, 즉 휴머노이드의 프로토타입(시제품 전의 제품 형태)이 공개됐다.

테슬라가 공개한 로봇의 또 다른 명칭은 ‘옵티머스’. 본래 라틴어인 이 말은 ‘가장 좋은’이란 의미로,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주요 로봇의 이름, 옵티머스 프라임에서 따 온 것으로 추정된다.

화분에 물을 주고 있는 옵티머스 초기 모델 [사진=테슬라 유튜브 채널 캡처]
화분에 물을 주고 있는 옵티머스 초기 모델 [사진=테슬라 유튜브 채널 캡처]

휴머노이드는 로봇 공학 분야에서 가장 난도가 높은 분야로 꼽히는데, 이는 인간과 유사한 형태를 갖추고 손과 팔, 다리를 자유롭게 구사하면서도 인지·판단 수행을 모두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휴머노이드가 비현실적이고 비효율적인 로봇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럼에도 옵티머스가 휴머노이드 형태로 설계된 것은 인간이 기대하는 모든 작업이 가능할 뿐 아니라, 인간이 더 받아들이기 쉽고,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세상에 더 잘 통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AI데이에서 공개된 옵티머스는 자율주행차량 기반의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장착했다. 당일 현장에서는 걷거나 손을 흔드는 가벼운 동작을 보였고, 영상을 통해서는 상자를 나르고, 식물에 물을 주며, 공장에서 물건을 집는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옵티머스의 머리에는 여러 기능을 하나의 칩으로 집약한 시스템온칩(SOC)을 비롯해 와이파이와 롱텀에볼루션(LTE), 오디오, 보안 및 안전 기술이 탑재됐다. 배터리팩(2.3kWh, 52V)은 1회 충전으로 하루 동안 활동이 가능할 용량이 장착될 예정이다.

옵티머스는 하드웨어적으로 28개의 액추에이터로 구성됐고 효율적인 관절 설계를 통해 이들을 연결했다. 이족 보행과 팔 조작에 대한 초기 기술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로봇 설계 시 인체에서 가장 많은 영감을 받은 부분은 손 부분으로, 높은 관절 자유도를 기반으로 손가락을 개별적으로 움직이도록 만들어졌다.

소프트웨어적으로는 영상인식과 신경망에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에 사용된 AI를 적용했다. 테슬라가 보유한 다양한 컴퓨팅 기술, 센싱 기술, 자율주행 기술이 다양하게 적용됐으며, 이는 기존 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던 여러 역량을 십분 활용해 집약한 것이란 평이다.

시장에서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유진투자증권의 양승윤 연구원은 “지난해 컨셉 공개 이후 6~8개월 만에 이뤄진 성과임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물이다”면서 “아직 보완할 점이 더 많지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에서 연구가 진전된 상황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이어 “다른 경쟁사와 다르게 로봇 개발에서 최적화와 효율화, 대량생산, 가격 경쟁력 관점까지 고려해 접근한 점도 새롭다”며 “로봇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수요자가 도입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K증권의 윤혁진 연구원도 “하드웨어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오토파일럿 기술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구성을 고려할 때 준비 기간 대비 높은 완성도로 평가된다”면서 “옵티머스는 데이터를 통한 학습으로 점차 발전된 형태를 갖출 수 있도록 제작됐다. 다양한 동작을 선보이는 가운데 로봇이 자기 몸과 다른 사물, 목표로 하는 사물과 기타 사물을 효과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옵티머스의 소비자 판매까지는 3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차후 대량 양산을 통해 자율주행차량보다 저렴한 2만달러(2800만원)에 공급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에는 실제 현장에 나와 여러 가지 동작을 보여준 초기 모델 외에도 현재 개발 중인 차기 모델도 미완성 상태로 전시됐다. 차기 모델은 내부 전선과 구동장치 등이 그대로 드러나 보인 초기 모델과 달리, 좀 더 세련되고 깔끔한 외형을 갖췄으며 기존 옵티머스 외형에 더 가까워진 모양새였다. 옵티머스는 향후 공장 등에 도입돼 여러 작업을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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