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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 두달째 밀어올렸지만...환율·유가 '11월 반락' 효과는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2.11.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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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10월 수입물가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찍으며 다시 두 달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수입물가가 선행지표인 만큼 소비자물가 정점 통과의 발목을 잡을까, 아니면 수입물가를 부추기는 대외요인인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의 11월 반락으로 물가 안정이 탄력을 받을까.

산업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지속)을 수입물가 상승에 기인한 ‘비용 인상형 인플레이션’이라고 분석한 대로 수입물가의 영향력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 수입물가 상승은 통상 1개월 이상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상승폭이 줄어들다가 지난달 살짝 고개를 든 소비자물가의 정점 통과를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 반면 10월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던 고환율·고유가가 11월 들어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소비자물가에 전이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8.3원 내린 1317.6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1일 원·달러 환율과 견줘 111원이 떨어진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8.3원 내린 1317.6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1일 원·달러 환율과 견줘 111원이 떨어진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5일 내놓은 '10월 수출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5% 오른 156.89를 기록했다. 지수 수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수입물가는 지난 7월(-2.6%), 7월(-0.9%) 연속 하락했다가 9월 3.4%로 반등한 뒤 10월 들어서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9.8% 올라 지난해 3월부터 2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폭이 둔화한 게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지난해 7월(19.5%) 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지난 5월 36.5%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47.1%) 이후 최고치를 찍었던 수입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20%대의 완충기를 거쳐 계단식으로 하향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안정화 조짐을 엿볼 수 있다.

품목별로는 9월과 견줘 원재료 중 광산품(2.6%)이, 중간재 중 석탄 및 석유제품(4.9%)과 전기장비(2.1%)가 비교적 많이 올랐다. 환율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0.6% 하락, 그만큼 환율 상승 요인이 컸다.

수출물가지수는 132.90으로 9월보다 1.3% 올랐다. 9월(2.8%)에 이어 두 달째 상승세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3.7% 뛰어 21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환율 상승에 따라 전월 대비 석탄·석유제품(6.6%), 화학제품(1.8%) 등이 상승을 이끌었다. 환율효과를 통제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1.0% 떨어졌다.

수출입물가는 두 달 연속 하락한 뒤 다시 두 달째 동반으로 재반등했는데,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반영됐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올해 수출입물가지수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올해 수출입물가지수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떨어지던 국제유가는 금융위기 때 수준으로 돌아간 환율과 함께 지난달 동반 상승했다. 우리나라에 들여오는 두바이유의 지난달 평균 가격은 배럴당 91.16달러로 9월(90.95달러)보다 0.2%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7%가 상승했다. 7월(103.14달러), 8월(96.63달러)에 전월 대비 6% 안팎으로 하락하던 두바이유가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과 경기 침체 우려로 소폭 반등하면서 수입물가 재상승에 에너지를 공급한 셈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평균 1426.7원으로 9월(1391.6원)보다 2.5%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6%나 뛰었다. 7월(1307.40원), 8월(1318.44원) 달러당 월평균 1400원선을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은 9, 10월에 각각 5.5%, 2.5%의 상승률로 수입물가를 다시 끌어올렸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를 찍은 게 고점이었는지는 향후 물가지표를 통해 최종 확인되겠지만 10월 수입물가 상승이 큰 폭이 아닌 만큼 정책당국이 지속해서 유지해온 10월 물가정점론과 이후 5%대 물가 지속론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커지는 상황이다. 소비자물가는 7월 이후 상승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7% 올라 9월(5.6%)에 비해서는 오름폭이 다소 확대됐다.

올해 국내 인플레이션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던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11월 들어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을 놓고 볼 때 4분기에 일단 고물가 고리는 끊어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 둔화 신호에 강달러 기조가 약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에 비해 100원 이상 급락해 7%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고, 11월 2주간 두바이유 가격도 90.89달러로 9월 평균에 비해 0.3%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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