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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돌파를 위한 신 배터리 합종연횡의 전략과 전망

  • Editor. 박대연 기자
  • 입력 2023.04.2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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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대연 기자]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세액공제 형태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완성차·배터리 업체 간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급성장이 예고된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지키기 위해 현지 교두보를 만들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완성차·배터리 업체 간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완성차·배터리 업체 간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현대차그룹·SK온...북미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현대차그룹은 25일 정기이사회에서 SK온과의 북미 배터리셀 합작법인(JV) 설립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에 앞서 지난해 11월 현대차그룹과 SK온은 북미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은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연간 35기가와트시(GWh), 전기차 약 30만대분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는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국내 대기업이 공동으로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서 생산된 SK온의 배터리 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 팩으로 제작해 현지에서 생산하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전기차에 전량 장착될 예정이다.

투자금은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다. 이 중 절반은 합작법인 차입으로 조달하고, 현대차그룹과 SK온은 나머지 3조2500억의 절반인 1조6200억원씩 부담한다. 지분은 양사가 50%씩 나눠 갖는다.

현대차그룹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합작공장 설립을 통해 SK온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며 “미국 생산 차량에 최적화된 배터리셀 현지 조달을 안정화해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2020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앞에서 악수하는 최태원 SK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SK, 현대차그룹 제공]
사진은 2020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앞에서 악수하는 최태원 SK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SK, 현대차그룹 제공]

삼성SDI·GM...미국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추진

같은 날 삼성SDI도 미국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30억달러(약 4조원) 이상을 투자해 연산 3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신규 공장 부지는 미정이지만 업계에서는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을 유력한 후보지로 꼽고 있다. 합작법인의 위치 및 인력 규모는 추후 양사 합의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될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는 향후 출시될 GM 전기차에 전량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의 하이니켈 배터리는 양극재의 니켈 비중을 90% 이상으로 높여 에너지 밀도가 높고 충전 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이다.

이외에도 삼성SDI는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양산도 준비 중이다. 이 제품은 기존의 원통형 배터리보다 크기를 키우고 성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GM은 그동안 파우치형 배터리를 고집해왔지만, 앞으로 자사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각형과 원통형 등으로 다양화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지난해 세계 4위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기로 한 데 이어 GM을 새로운 고객사로 확보했다. 현지 3대 완성차 업체 중 2곳과 동맹을 맺음으로써 미국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GM과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장기적인 전략적 협력의 첫 발을 내딛게 돼 기쁘다”며 “GM이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고 기술로 최고의 안전성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GM-삼성SDI CI. [사진=삼성SDI 제공]
GM-삼성SDI CI. [사진=삼성SDI 제공]

커져가는 전기차 시장 속 배터리 수혜는 UP, 자동차 피해는 DOWN

미국은 자국 내에서 배터리, 태양광 등 첨단 제조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에 세액공제를 제공한다는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조항을 IRA 내에 포함하고,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 또한 생산하는 전기차가 북미 지역에서 최종 조립되고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핵심 광물 40% 이상을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나라에서 채굴, 가공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만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이렇듯 미국은 IRA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산업의 성장을 도모하고 전체 생산과정에서 우려 단체를 배제함으로써 글로벌 완성차·배터리 소재 기업들의 현지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급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완성차·배터리 업체들의 협력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배터리 수혜는 극대화하고 자동차 피해는 최소화하기 위해 잇달아 합작법인 및 공장 설립 소식을 발표하면서, IRA 효과로 국내 기업이 받게 되는 혜택 규모에 대한 전망치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국내 완성차·배터리 업체 모두가 적극적으로 미국 공략에 나서며 IRA 효과를 선점하기 위해 전폭적인 투자를 하며 노력하는 가운데 이와 별개로 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의지가 중요하다는 시선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 핵심 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및 배터리 등에 대한 미국 측 규제를 푸는 기점이 될 수 있을지, 군사·안보 동맹을 넘어 첨단기술·공급망 동맹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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