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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기 전망, 하반기 출발부터 하락 전환...녹록지 않은 '상저하고'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3.06.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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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역대급 경기 둔화기를 통과하는 올해 정부가 상반기 부진에도 하반기에는 반등하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전망하고 있지만, 반환점을 시점에도 좀처럼 회복의 온기가 돌지 않고 있다. 상반기 마지막 달 우리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상승추세가 멈췄고, 하반기 첫 달 업황 눈높이도 5개월 만에 낮아지면서다.

핵심 산업인 반도체 수출과 가격 회복이 예상보다 지체되고, 장기화하는 수출 부진을 상쇄할 내수마저 회복이 더뎌지면서 하반기 반등 시나리오에 힘이 실리지 않는 상황이다.

수출입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선이 부산항으로 입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출입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선이 부산항으로 입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는 전월과 같은 76을 기록했다.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BSI는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반응보다 많을 경우 지수가 100을 하회하는데, 장기평균치(2003~2022년)는 76.8이다.

지난 14~21일 2791개 기업(제조업 1659곳·비제조업 1132곳)이 설문에 답한 6월 BSI 조사에서 개선 흐름이 정체됐다. 올해 들어 BSI는 코로나19 충격이 밀어닥쳤던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69(1,2월 보합)까지 떨어졌다가 3월 72, 4월 72, 5월 76으로 오름세를 탄 뒤 이달 제자리걸음 했다. 지난달 4포인트(p) 뛰며 본격적인 반등 기대감을 높였지만 한 달 새 정체된 것이다.

수출 주도형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 업황 BSI도 비슷한 흐름이다. 정부가 그린북(최근경제동향)을 통해 ‘경기 둔화 진입’을 공식 선언했던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 첫해 이후 최저치인 63까지 추락한 뒤 3월과 4월 70을 거쳐 5월 73으로 올라선 뒤 이달 보합에 그쳤다.

특히 반도체 가격 회복이 지연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67)가 7p나 급락하며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달 전망치보다도 4p가 빠졌고, 7월 전망치는 64로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반도체 업황 부진이 경기 회복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월 업황 전망 BSI는 6월(76)보다 1p 떨어진 채 하반기를 출발하게 된다. 지난 2월 71로 상승 전환한 뒤 오름세를 보여오다가 5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선 것이다. 제조업도 1p 하락한 72로 전망되면서 지난달까지 8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수출전선에 기업가들이 힘을 불어넣기에는 힘겨워 보이는 상황이다.

경제단체들이 별도로 집계하는 BSI 기상도도 다르지 않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금융업을 제외한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전날 내놓은 7월 종합 BSI는 95.5로 나타났다. 제조업 BSI는 89.8로 16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았는데,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95.2) 경우 10개월째 기준선을 하회했다.

제조업 업황 BSI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공]
제조업 업황 BSI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공]

대한상공회의소가 230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BSI를 조사해 지난 2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올 3분기 제조기업들의 전망치는 91로 직전 분기보다 3p 하락했다. 8개 분기 연속 기준선을 밑돌면서 부진한 제조업 체감경기가 반영되고 있다. 대한상의는 “부문별 BSI도 내수(94→90), 수출(97→94) 모두 부정적 전망이 전분기보다 많아져 하반기 들어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주요 기관들의 전망과는 다른 모양새”라고 짚었다.

글로벌 수요 감소로 한국의 수출 부진이 급격히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내수 회복을 통해 하반기 본격적인 반등을 모색해야 ‘상저하고’ 경로를 밟을 수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기획재정부는 그린북 6월호에서 “수출·제조업 중심으로 경기둔화가 이어지고 있으나 완만한 내수 회복세 등으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지만,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내수 회복에 대한 기업의 눈높이는 낮은 수준이다.

한은 비제조업 BSI는 지난 2월 73으로 증가 전환한 뒤 5월 78까지 오름세를 타다가 이달 77로 1p 떨어졌다. 전문· 과학·기술서비스업(-11p), 전기·가스·증기(-10p), 도소매업(-3p)을 중심으로 낙폭이 커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7월 전망치는 78로 보합을 보였지만, 비제조업체들은 설문에서 경영애로 사항으로 내수부진을 가장 큰 비중(16.0%)으로 꼽았다. 5월만 해도 비중이 19.3%로 가장 컸던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3.4%p 하락한 반면 ‘내수부진’은 2.0%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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