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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도 감소 고리 끊어낸 9월 고용 호조...제조업은 언제쯤?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3.10.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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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경기 둔화의 완화. 정부가 우리 경제의 둔화 흐름이 3개월째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8,9월 '일부 완화'로 한정됐던 개선 흐름이 10월에는 경기 전반에 걸친 '점차 완화'로 넓혀졌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 속에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반등 조짐, 서비스업·고용 개선 지속 등으로 경기 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석 달째 '완화' 평가를 내렸다. 지난 2월 '경기 둔화'를 공식 인정했던 정부로서는 둔화기가 반년을 넘기면서 하반기에는 반등하는 '상저하고'의 회복 시나리오에 대한 확신을 점차 긍정적인 경기 판단에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서울 광진문화예술센터에서 열린 일자리박람회에서 채용게시판을 살펴보는 구직자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광진문화예술센터에서 열린 일자리박람회에서 채용게시판을 살펴보는 구직자들. [사진=연합뉴스]

각종 경제 지표가 개선되면서 이렇듯 경기 회복에 대한 공식판단 수위가 올라가는 가운데 대표적인 경기 후행지표인 고용에서도 경기 둔화의 단계적 완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9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석 달 만에 다시 30만명대로 반등하고, 같은 달 기준으로 고용률은 최대치, 실업률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산업별로는 일자리 증감이 온도차를 보여 아직은 경기 회복세가 다져지지 않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69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만9000명 증가했다. 지난 6월 33만3000명 증가를 보인 뒤 7월(21만1000명), 8월(26만8000명) 20만명대로 떨어졌던 오름 폭이 3개월 만에 다시 30만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 취업자는 2021년 3월부터 3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분기별 증가 폭은 1분기 39만7000명, 2분기 34만6000명, 3분기 26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인 고용 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고용률은 63.2%로 1982년 7월 월간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 실업률은 2.3%로 1999년 6월 관련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각각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66만1000명으로 2002년 9월(63만2000명)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경기 회복세를 반영하는 취업 시장의 온기는 산업별로 엇갈렸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이날 관계부처 일자리 전담반(TF) 회의에서 고용시장 동향을 점검하면서 "보건·복지업(11만8000명)과 숙박·음식점업(6만6000명)을 중심으로 고용 개선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업 취업자도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그간 부진했던 부문에서 일자리 증가 전환이 두드러졌다. 운수·창고업은 2000명 늘어나면서 10개월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교육서비스업(2만명)과 금융·보험업(1만1000명)은 각각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내수 회복의 한 축인 부동산 시장의 일자리는 명암이 교차했다. 지난해 12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하던 건설업 취업자 수는 3만6000명 늘면서 증가 전환에 성공했다. 건설기성이 6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로 두 자릿수 증가율로 오름세를 높이면서 건설 현장 일자리에 온기를 불러온 것이다. 반면 부동산업 취업자는 3만6000명 줄어 5개월째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무엇보다 '고용의 질'을 담보하면서 내·외수 활력을 불어넣을 제조업 일자리가 올해 내내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은 추세적으로 경기 반등이 지체되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산업별 취업자 수 증감 추이와 9월 기준 고용지표 비교 [자료=기획재정부 제공]
산업별 취업자 수 증감 추이와 9월 기준 고용지표 비교 [자료=기획재정부 제공]

제조업 취업자는 7만2000명 줄면서 9개월째 감소 곡선을 그렸다. 더욱이 지난 4월(-9만7000명)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6월(-1만명), 7월(-3만5000명), 8월(-6만9000명)에 이어 감소 폭이 계속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해 13만5000명 늘어났던 제조업 취업자는 올해 들어 1분기(-3만7000명), 2분기(-4만9000명)에 이어 3분기(-5만8000명)에도 감소세가 깊어지고 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 취업자 수의 감소세는 지난해 증가 폭(3분기 21만4000만명)이 컸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있다고 짚으면서 "제조업이 모든 세부 산업군별로 다 감소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차나 의료 관련 부분에서는 증가 추세를 지속해서 끌고 가고 있는 상황인 반면 전자, 전자부품, 금속가공, 화학 등은 지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8월 전 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2.2% 증가해 2021년 2월(2.3%)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한 가운데 제조업은 5.6%, 건설업은 4.4%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73.4%)이 전월 대비 3.4% 상승하면서 지난해 8월(74.3%) 이후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만큼 시차를 두고 제조업 고용시장에도 온기를 불어넣을 가능성은 커지는 상황이다. 올해 제조업과 동반 부진에 빠졌던 건설업이 생산 증가에 힘입어 일자리 감소의 고리를 끊었기에 이제는 제조업 경기와 고용 회복 시기에 시선이 쏠린다.

향후 고용시장과 관련해 기재부는 "방한 관광객의 지속 유입 전망 등에 따라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지속 증가하면서 고용률·실업률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유가 변동폭 확대, 고금리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 지속, 제조업 고용부진 지속 등 하방요인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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