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리가 과거의 그저 그런 몸매(180cm, 58kg)에서 현재의 ‘몸짱’으로 화려하게 환골탈태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사춘기 캐나다에서 받은 백인으로부터의 인종 차별 성 왕따 때문이었다.
1996년 숀리는 캐나다로 유학을 떠났다. 평소 농구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숀리는 학교에서 농구를 하던 도중 이상한 낌새를 차렸다. 백인들이 자신에게 전혀 패스를 해주지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백인에게 'yellow skinny boy'라는 동양인에 대한 비하 발언을 들었다. 그날 상황에 욱한 숀리는 어설픈 영어로 그를 왕따 시킨 백인에게 "You and me after school, fight!"라고 말하며 방과 후 일대일 맞장을 뜨자고 제안했다. 한데 이게 웬일이람. 백인 6명이 떼거리로 나온 데다 하나같이 덩치가 커 무서움을 느낄 정도였다. 결국 한 대도 때리지 못하고 두들겨 맞았고 흉터는 지금까지 몸 이곳저곳에 ‘땜빵’ 처럼 남아있다.
너무 억울해 울화가 터진 그는 당시 학교에서 우연찮게 흑인친구들이 헬스 하는 것을 보고 너무 멋져 보여 그때부터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하루 6~7시간 밥 먹고 운동만 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학교에 가기 위해 독을 품고 운동을 했다. 그렇게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도 그는 이상하게도 근육이 늘지 않고 빠졌다. 나중에 전문 트레이너를 찾아 조언을 듣게 되는데 그 사람이 바로 숀리의 스승인 크리스였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처방을 받았다. 닭 가슴 살 대신 소고기와 생선, 그리고 고구마 대신 감자를 먹으라는 조언이었다. 그랬더니 체지방은 빠지고 근육은 놀랄 만큼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몸을 키운 숀리는 캐나다의 전국 보디빌더 대회인 2004년 머슬 마니아 캐나다에 출전한다. 사춘기시절 백인들에게 왕따를 당한 설움을 가슴속에 간직한 숀리는 백인과 겨뤄보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었다. 그 대회는 미국에서는 물론 멕시코에서도 참가를 하는 대회였다. 숀리는 마침내 한국인 최초로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감격을 맛보고 펑펑 울었다.
그 후 그는 좋은 운동을 나만 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운동과 좋은 영양을 알려주자는 마음으로 전문 트레이너의 길로 들어섰다. 숀리의 왕따 경험과 이로 인한 세계적인 전문 트레이너가 된 사연은 지난 15일 SBS TV '강심장'에서 공개됐다. 이수정기자 / 사진 = SBS '강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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