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미령 이혼이유 공개를 놓고 말들이 오간다. 한편에선 너무 사소한 문제로 이혼했다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또 한편에선 충분히 공감한다는 이들도 있다. 딱히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진미령 이혼이유 사실을 놓고 화성남자와 금성여자간의 시각차도 엄연히 존재한다.
진미령 이혼이유 공개는 지난 17일 QTV 토크쇼 '수미옥'에서 이뤄졌다. 이 프로그램의 MC인 탤런트 김수미가 진미령 이혼이유를 묻자 저간의 사정을 털어놓았다. 이미 전유성은 지난달 MBC '놀러와'에서 진미령과의 이혼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전유성은 "‘진미령과 어떻게 됐어?’라고 많이 물어보는데 사실은 헤어졌다."면서 이혼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렸다. 더불어 전유성은 "내가 단란한 가정을 꾸미기에는 자격이 없는 사람인 것 같다. 가정적이지 못한 성격이다. 내가 다 둔하고 부족하기 때문이다"면서 진미령과의 이혼이유에 대해 상당부분 자신의 ‘부덕의 소치’로 돌려 궁금증을 더하기도 했다. 개그맨 전유성(62)과 가수 진미령(54)은 1993년 결혼했으나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다. 2008년 딸의 결혼식에 진미령이 불참하면서 결별 설에 시달려왔다. 전유성은 재혼이었으며 진미령은 초혼이었다.
진미령이 이날 방송에서 털어놓은 이혼이유는 한마디로 남자의 배려 부족탓으로 압축된다. 방송에서 밝힌 진미령 이혼사유를 정리해보면 이렇다.
어느 날 진미령은 냉면이 먹고 싶어 냉면집에서 전유성과 만나기로 했다. 하지만 진미령이 냉면집에 도착해보니 먼저 도착한 전유성은 이미 냉면을 다 먹고 난 뒤였다. 진미령이 다소 난감해하자 전유성은 함께 있어주겠다며 냉면을 주문했다. 그리고 진미령이 주문한 냉면이 나와 먹으려는 순간 전유성이 “난 다 먹었고 보는 건 지루하니 먼저 가겠다.”며 일어섰다. 이 순간 진미령은 "냉면을 먹는 이 짧은 순간도 기다려주지 못하는데 앞으로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건 힘들 것 같다"면서 결정적으로 이혼을 결심했다는 얘기다. 10년 동안 참아왔던 결혼 생활에 대한 불만이 한순간에 표출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진미령은 전유성의 손에 이끌려 갑작스레 간 기차 여행, 그리고 에피소드의 연속이었던 해외 배낭여행의 추억 등 전유성과 행복하고 재미있던 순간들을 공개하며 큰 아쉬움을 전했다. 김수미 또한 "전유성은 굉장히 똑똑하고 착하며 순수한 사람이다. 그의 특이한 인생관이 서로 맞지 않았던 것 같다"며 짙은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사실 요즘 50대 이상의 이혼, 다시 말해 황혼이혼이 증가 추세라고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건수는 11만6천8백58건으로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는 2.3건으로 전년대비 0.2건 줄어드는 등 이혼이 감소하고 있으나 황혼 이혼은 2006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드러내고 있다. 황혼이혼이 급증하는 이유는 사회적으로 황혼이혼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부부 재산분할처럼 법적, 경제적 제도가 보완되면서 여성들이 과거처럼 더 이상 남성에 얽매여 사는 굴종의 삶을 과감히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 무렵 여성의 반란은 여성폐경기에 따른 체내의 호르몬 변화가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폐경을 거친 여성들은 남성호르몬이 증가하면서 과거에 비해 남성적으로 변화하고 그동안 남편에 대한 불만이 어떤 계기로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황혼이혼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성 우울증이 더욱 증가하는 것도 이 즈음이다. 따라서 남편들은 황혼이혼을 겪지 않기 위해선 아내를 정신적 정서적으로 더 보살피고 배려하는 등 아내의 정신적∙심리적 변화에 각별히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진미령 이혼이유 공개를 보면 아무리 금실 좋은 부부라고 하더라도 화성남과 금성녀의 기본적인 생각 차를 극복하지 않으면 언제든 결혼 생활에 위기가 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최윤서기자 /사진=QTV,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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