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삼중‘고’의 역습…고물가·고환율·고유가로 경기침체 우려 확산

  • Editor. 류정운 기자
  • 입력 2022.06.21 1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류정운 기자] 물가를 잡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가 물가안정보다는 경기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러한 경기둔화만이 현재 고공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한 유일한 방편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8.6%의 상승률을 기록함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이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연준 의원들이 공개석상에서 거듭 통화 긴축 의지를 내비쳤음에도 불구, 미국 물가 둔화에 대한 기대가 번번이 좌절된 탓이다.

이후에도 연준 주요 인사들의 물가 제어에 대한 강경 발언은 이어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애틀랜타 연은 보스틱 총재는 향후 공급 차질 문제가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월러 이사도 추가적인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발언하며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예상에 부합한다면 내달 FOMC 회의에서도 이번과 비슷한 수준의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유가·고물가·고환율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고유가·고물가·고환율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연준뿐이 아니다.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최근 금융시장의 긴장 고조가 ECB의 인플레이션 제어 의지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7월과 9월로 예정된 금리인상 방침을 재확인했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으로 현재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긴 하나, 유럽 역내 경제가 중기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통화 긴축이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러나 아직 침체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재 세계 경기가 침체에 다가서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허재환 애널리스트는 “현재 미국 경기가 부동산과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를 중심으로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국면에서 주식시장과 금리는 부담이 높아지고, 특히 남유럽 국가 등 부채가 높은 국가와 투기 등급 기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이 통제할 수 없는 에너지 가격에서 비롯됐음을 지적하며 경기침체, 즉 수요 둔화를 통한 물가안정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새 정부의 법인세 인하 조치가 현재 고물가·고환율·고유가 상황에서 당장의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이 임박해 있고, 국내 물가도 수입 물가 상승 부담으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아직 추세적인 안정을 찾기는 시기상조”라고 평했다.

허재환 애널리스트의 말대로 현재의 경기둔화 속에서도 국제유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 2일 석유수출기구(OPEC) 플러스가 오는 7, 8월에 기존 증산량 43만2000배럴보다 50% 증가한 64만8000배럴을 증산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유가를 잡기란 역부족이란 판단이다. 지난 3월 배럴당 130달러 근처까지 치솟았던 원유 가격은 현재 배럴당 110달러 수준에 머물며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물가안정을 위한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 만큼, 경기둔화 또는 침체로 촉발된 수요 감소가 물가 상승세를 둔화하는 것만이 현재로선 남은 유일한 선택지로 보인다. 다만 강도 높은 긴축으로 경기침체 위험이 높아진 만큼 연준도 금리 인상 기간을 기존 전망보다는 짧게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달 FOMC 회의 전후로 금리 인상 정점에 대한 시장의 시각은 기존 2023년 8~9월에서 2023년 5월로 단축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