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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5개월, 러시아는 전쟁으로 무엇을 얻었나? (上)

  • Editor. 여지훈 기자
  • 입력 2022.07.1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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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여지훈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5개월 가까이 흘렀다. 5개월여 전만 하더라도 전 세계 많은 학자와 국제정세 전문가는 물론, 국내외 다수의 여론이 두 국가 간 분쟁이 전면전으로까지 치닫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면서 전 세계는 큰 충격에 빠졌고, 그로부터의 파장은 각국의 정치·경제·사회·안보 등 수많은 분야에 걸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왜 많은 전문가가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과소평가했을까?

아마도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가 얻을 것보다는 잃을 것이 훨씬 클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결국 러시아는 침공을 선택했고, 양국 간 전쟁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하면서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사진=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하면서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사진=EPA/연합뉴스]

그렇다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전쟁을 벌인 러시아는 실제로 지난 5개월간의 전쟁을 통해 과연 무엇을 얻었고, 또 무엇을 잃었을까?

최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성기영 외교전략연구실장과 공동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평가와 향후 국제질서 전망’을 집필한 장세호 연구위원에 따르면, 우선 러시아가 이번 전쟁을 통해 거둔 첫 번째 이익은 돈바스 지역의 장악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21일 대국민 담화에서 이미 돈바스 지역 내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분리·독립을 승인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는데, 앞으로도 이러한 태도를 고수하며 해당 지역을 어떤 형태로든 러시아의 세력권으로 편입시킬 가능성이 크다.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 내에서 친러 성향의 주민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으로, 석탄과 철광석 등의 자원이 풍부하고 주요 산업시설이 밀집한 경제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러시아에게 이 지역의 장악은 단순히 안보적·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옛 영토의 회복과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한다는 측면에서도 의의가 있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저지하고 지정학적 완충지대를 확보할 가능성도 커졌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전후로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나토 가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왔는데, 2019년 2월 ‘나토 가입 추구’에 대한 의지를 국가 헌법에 명시하고, 지난해 10월 미국과 ‘전략적 협력에 대한 파트너십 헌장’에 합의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가 대외적으로 내세운 명분 또한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저지였다. 이번 분쟁이 어느 한쪽의 일방적 승리보다는 특정 시점에 이르러 타협을 통해 종료될 가능성이 큰 만큼, 향후 양국 간 타협안에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가 포함될 여지가 크다.

끝으로 러시아는 그동안 자국이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비서구 국가들의 균형적 태도를 이번 전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대러시아 제재에 참여한 나라는 서구세계 국가들과 일본, 한국을 포함해 총 48개국뿐이다. 인도는 미국이 주도하는 4자 안보협의체인 쿼드 회원국이면서도 유엔의 대러 규탄 결의안에 모두 기권했으며,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 국가들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포함한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들, 또 쿠바, 베네수엘라,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들도 이와 비슷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중립적 태도는 현재 혼란스러운 국제질서를 고려한 신중함과 유연함에서 비롯된 것일 테지만, 동시에 러시아가 그동안 적극적으로 대외관계 증진을 통해 쌓아온 신뢰의 결과물이기도 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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