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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 속 시중은행들, 자산 건전성 괜찮을까?

  • Editor. 류정운 기자
  • 입력 2022.07.1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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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류정운 기자] 금융위원회는 지난 14일 제2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금융부문 민생안정 과제 추진현황 및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발표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 중 급증한 민간부채가 최근 가파른 금리인상 기조와 맞물려 취약계층의 금융부담을 가중하는 것을 우려, 이를 완화하기 위한 대책들이 다수 포함됐다.

그중에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기존 7%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 이자 부담을 낮추는 방안과, 오는 9월 말 만료 예정인 소상공인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대체할 ‘주거래금융기관 책임관리’를 추진함으로써 급격한 대출 회수 없이 원만하게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가 이뤄지질 수 있게 하는 방안도 담겼다. 이외에도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금리 우대 상품, 취약차주 지원을 위한 대출금리 인하 상품 출시 등이 준비될 예정이다.

경기침체 우려 확산 및 민생안정 대책으로 인해 은행들의 부담이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들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양호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경기침체 우려 확산 및 민생안정 대책으로 인해 은행들의 부담이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들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양호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이번 대책의 기본 틀을 긴급 유동성 공급 위주의 기존 정책과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정책을 상환 곤란 차주 및 경쟁력 취약 차주를 지원하고 금융부담 과다 채무를 낮추는 것 중심의 근본적인 재무구조개선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다만 앞서 언급한 소상공인 만기연장·상환유예와 관련해 은행권이 자율적으로 90~95% 연장해 주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사실상 기존 금융지원 연장과 다름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정부는 민생안정 대책을 위해 정책자금 및 기금을 설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이를 분담해야 하는 은행권의 부담도 상당 부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런 은행들의 부담 증가에도 불구, 국내 은행들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양호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정준섭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현재 경기 침체 가능성 확대 등의 우려에도 은행들의 핵심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이듬해 상반기까지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순이자마진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의 자산단위당 이익률이라고 볼 수 있다.

정 애널리스트는 순이자마진 개선세 지속의 이유로 △대출 기준금리의 상승과 저원가성 예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 △가산금리 축소 대상인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최근 둔화하고 있다는 점 △시중은행의 경우 중·저신용자, 저가 주택 등 주된 가산금리 축소 대상의 비중이 제2금융권보다 작다는 점 △회사채 시장 악화로 기업대출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을 꼽았다.

국내 금융지주 NPL커버리지비율 [사진=NH투자증권 제공]
국내 금융지주 NPL커버리지비율 [사진=NH투자증권 제공]

더하여 상반기 은행권 연체율은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으며, 국내 금융지주 4사의 고정이하여신(NPL·부실채권) 잔액 대비 충당금 설정액을 의미하는 NPL커버리지비율 역시 사상 최고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지표들은 최근 늘어난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들의 높은 자산 건전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이다.

다만 향후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출금 등을 미리 비용 처리해 설정하는 대손충당금은 이전보다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은 데다, 금융당국의 선제적 적립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계 금융지주의 지배순이익 및 주당배당금(DPS) 상승폭은 다소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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