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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기후위기 안전지대 더는 아냐"

  • Editor. 류정운 기자
  • 입력 2022.07.20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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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류정운 기자] 세계적인 이상고온이 전 지구를 휩쓸며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염을 발생시키는 가운데 선진국들조차 기존 인프라로는 한계에 부닥쳤다는 징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에 일찍이 전 세계 과학자들이 입을 모아 외친 경고가 더는 먼 미래가 아닌 현실로 성큼 다가와 가시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찍이 유엔 산하 기구 중 하나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전 세계 60개국 수백 명의 과학자가 참여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지구 기온이 1.5℃ 상승할 경우 극심한 폭염‧가뭄‧폭우‧홍수 등 기상관측 사상 전례없는 기상이변이 급증할 것이며, 2℃ 상승 시에는 그 강도가 적어도 2배, 3℃ 상승 시에는 4배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유럽이 유례없는 폭염으로 시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스페인 갈리시아 오렌세에서 난 산불. [사진=연합뉴스]
유럽이 유례없는 폭염으로 시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스페인 갈리시아 오렌세에서 난 산불. [사진=EPA/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유럽을 휩쓴 폭염이 심해지면서 영국은 이날 역대 최고 기온인 40℃ 기록했다. 영국 기상청은 런던 히스로 공항 기온이 이날 오후 12시 50분 기준 40.2℃를 기록하며 종전 최고 기록인 2019년 38.7℃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실제로 폭염으로 인해 공항 활주로와 기차선로가 휘어 손상되는 현상까지 관찰됐다.

이에 많은 기차 노선이 취소됐고, 분주했던 도심은 시민들이 외출을 삼감에 따라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일반적으로 서늘한 기후로 알려진 영국은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지역을 중심으로 사상 처음으로 '적색 폭염경보'를 발령하며 국가비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그랜트 샵스 영국 교통부 장관은 영국이 더 높은 기온에 대처하기 위한 인프라를 완전히 업그레이드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우리는 상당한 수의 여행 차질을 목격했다. 빅토리아 시대부터 건설된 인프라들은 이 정도 수준의 온도를 견디기 위해 건설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유럽 다른 지역, 특히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등 남부 지역은 폭염으로 신음하는 중이다. 게다가 산불까지 잇달아 발생하면서 해당 지역은 이중고에 시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프랑스에서는 현재의 이상기온을 두고 '종말급 폭염(Heat apocalypse)'에 직면했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며, 유럽 각지에서도 산불로 수만 헥타르(1헥타르=1만㎡)가 전소되며, 수만 명의 사람이 대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중에 현재 영국에서는 이달 초 사임을 표명한 보리스 존슨 총리 후임으로 출마한 후보들이 '넷제로(Net zero)에 대해 보다 미온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정계에서 기후 전문가로 알려진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전 대표는 출마한 후보들이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영국의 공약에서 "도망치고 있다"며 우려의 뜻을 내비쳤다.

일례로 차기 총리 후보로 나온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장관은 영국의 넷제로 계획이 에너지 회사의 이윤을 감소시키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으며,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 역시 정부의 대체로 허구적인 계획이 사람들과 기업들에 해를 끼치는 방식으로 진행되서는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넷제로란 배출하는 온실가스양만큼 온실가스를 다시 흡수해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배출원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한 뒤 나무를 심거나, 석탄·석유 발전소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 시설에 투자하거나, 탄소배출권(Certified Emission Reduction, CER)을 구매하는 등의 방법으로 배출량만큼을 상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영국은 지난해 11월 의장국으로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개최하는 등 넷제로에 앞장서 왔으며, 이번에 마지막으로 내각 의장을 맡은 보리스 존슨 총리는 또 한 번 넷제로를 달성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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