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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심해지는 온난화, 더 빨라진 '북극 증폭'이 부채질한다

  • Editor. 류정운 기자
  • 입력 2022.08.1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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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류정운 기자] 북극이 다른 지역보다 4배가량 빠른 속도로 기온이 오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환경전문 매체 에코워치의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현재 지구 온난화는 전 지구적으로 균일하지 않은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그중 유달리 빠른 온난화가 관찰되는 곳이 북극으로 확인됐다.

최근 연구는 북극이 지난 43년간 세계의 다른 지역보다 4배 가까이 따뜻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북극의 기온이 1980년보다 약 3℃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40여년 만에 한 지역의 온도가 3℃ 상승했다는 것은 결코 느린 수치가 아니며, 특히 그것이 북극 빙하의 융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장차 전 세계에 얼마나 큰 파급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

북극은 땅 위에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오랫동안 쌓여 얼음이 된 남극 대륙과 달리, 바닷물이 얼어서 생긴 해빙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크게는 수천 m까지 이르는 빙산이 있는 남극과 달리 얼음의 두께가 1m에서 5m 정도에 불과하다. [사진출처=언스플래시]
북극은 땅 위에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오랫동안 쌓여 얼음이 된 남극 대륙과 달리, 바닷물이 얼어서 생긴 해빙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크게는 수천 m까지 이르는 빙산이 있는 남극과 달리 얼음의 두께가 1m에서 5m 정도에 불과하다. [사진출처=언스플래시]

북극은 땅 위에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오랫동안 쌓여 얼음이 된 남극 대륙과 달리, 바닷물이 얼어서 생긴 해빙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크게는 수천 m까지 이르는 빙산이 있는 남극과 달리 얼음의 두께가 1m에서 5m 정도에 불과하다.

해빙은 북극 지역의 열 균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해빙이 바다의 대부분을 덮고 있을 때는 태양광을 반사해 상당한 양의 열이 지구에 축적되지 않고 빠져나간다. 반면, 해빙이 녹아 바다 면적이 넓어질 경우엔 반사율이 떨어져 많은 열이 지구에 흡수된다. 이는 바다가 지구 표면에서 자연적으로 가장 어두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해빙이 녹을수록 태양광 흡수율이 높아져 해양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이는 다시 더 많은 해빙을 녹임으로써 해양 온난화를 가속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로 인해 북극 지역에서는 지구 다른 곳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온난화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를 '북극 증폭'이라고 부른다.

더 안 좋은 사실은 북극 증폭으로 북극의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 그 안에 저장돼 있던 막대한 양의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돼 지구 온난화가 더욱 빨라진다는 점이다. 북극 영구 동토층은 지구 평균 온도를 3℃ 이상 올리기에 충분한 양의 탄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영구 동토층은 종종 '탄소 시한폭탄'으로 불리기도 한다.

또 북극해 근처의 그린란드는 국토의 85%가량이 얼음으로 덮인 세계 최대의 섬인데, 이곳의 얼음이 완전히 융해될 시 지구 해수면이 약 7.4m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그린란드는 빠르게 융해되고 있으며, 일례로 지난해 8월 27일 단 하루 만에 미국 플로리다주 전체를 5cm 정도 물로 덮을 만큼의 얼음이 녹은 바 있다.

당시 토마스 슬레이터 리즈 대학교 빙하연구원은 "우리는 지난 10년간 그린란드에서 융해되는 표면이 더욱 심각하고 불규칙해지는 걸 목격했다"면서 "그린란드 상공의 대기가 따뜻해지면서 극단적인 사건이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전 세계 해안 도시들이 해일 범람에 취약해졌으며, 그린란드의 융해로 금세기 말까지 지구 해수면이 최대 10cm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껏 북극 지역은 지구 평균보다 2.5배 더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연구는 이 속도가 4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지금껏 수많은 과학자들이 경고해온 대로, 북극에서 일어나는 일은 결코 북극에 머무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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