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지방까지 상승폭 키우는 아파트 매매·전세가...수요심리 개선 수준은?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3.08.25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하반기 들어 집값 훈풍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정부의 전방위 규제 완화 속에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움직이던 집값이 지방 아파트 가격까지 상승세를 이끄는 모양새다.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1년 3개월 만에 상승 전환에 성공했고, 실수요를 반영하는 전셋값 상승 지역도 지방까지 확장했다.

전국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 폭을 키우면서 하반기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다만 아직은 상승 거래가 선호 지역의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제한돼 있어 ‘집값 바닥론’이 굳어지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들어 전국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반기 들어 전국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셋째주(2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상승하며 전주(0.0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전국 아파트값 오름 폭은 2021년 12월 3주차와 같아졌다.

2주 연속 보합세를 보였던 지방 아파트값이 0.02% 올라 지난해 5월 첫주 이후 68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게 가장 큰 변화다. 5대 광역시(0.02%), 8개도(0.02%), 세종시(0.08%)가 모두 올라 지방 집값이 1년 3개월여 만에 상승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각각 12주, 14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서울과 수도권의 오름 폭이 0.1%대로 나란히 커지면서 이번 집값 하강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도 또 다른 특징이다.

서울은 0.14% 오르며 전주(0.09%)보다 상승 폭이 확대돼 2021년 11월 둘째주 상승률과 같아졌다. 수도권도 전주보다 0.04%포인트(p) 높은 0.12%의 상승률을 보였는데, 2021년 12월 첫주(0.15%) 이후 최대 오름 폭이다.

부동산원은 "급매물 소진 후 관망세를 보이는 구축에 비해 신축 및 정주여건이 양호한 선호단지, 정비사업 기대감이 높은 단지 위주로 상승거래가 발생한 후 매물가격 추가 상승이 이어지며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아파트값은 하반기 들어 갈수록 상승세를 키우는 흐름이다. 상반기 마지막 주와 견줘볼 때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0.57%, 0.54% 올랐고, 전국은 0.21% 상승했다. 지방만 마이너스(-0.21%)이지만 최근 추세라면 빠르게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에서 실수요를 나타내는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아파트값 상승률과 같은 0.07% 올라 전주(0.04%)보다 상승 폭이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서울(0.15%)과 수도권(0.15%)이 각각 0.04%p, 0.05%p 상승했다. 하락세에 빠져 있던 지방도 보합(0.0%)으로 전환, 상승 발판을 다졌다.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이 동반 상승 폭을 키우면서 매수 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역시 지방의 가세로 전국적으로 매매·전세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지수 추이 [자료=한국부동산원 제공]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지수 추이 [자료=한국부동산원 제공]

부동산원 R-ONE(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월 셋째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8로 전주보다 0.8p 상승했다. 각각 25주, 28주 연속 상승곡선을 그린 서울(89.3), 수도권(89.9)이 나란히 0.7p씩 오른 데 비해 지방(87.9)의 상승 폭은 0.9p로 가장 컸다. 지방의 경우 이달 첫주 0.4p에서 두 배 넘게 오름 폭이 확대됐다. 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지표로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수요자보다 집을 팔려는 사람이 더 많은 공급자 우위의 시장을 뜻한다.

전세 수요도 개선되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0.5로 전주 대비 0.7p 올랐다. 서울(92.7)은 1.1p나 상승, 0.9p 오른 수도권(91.7)과 나란히 2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방(89.3)은 0.3p 오르며 6주째 오름세를 보였다.

지방까지 가세하며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기 시작했지만, 집값 저점에 대한 인식이 굳어지고 가격 반등에 힘이 붙는 데는 수요자 우위 방향으로 옮겨가는 수요심리 개선 속도와 폭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한 정부의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동결기조 속에서 침체된 시장에 반짝 반등 신호를 보냈던 급매물 소진 이후에 구축 단지나 비선호 단지까지 매수심리가 전반적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집값 상승세가 지방까지 옮겨붙었지만 주택가격의 추세 상승을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