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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에서 돌아오고, 역전세 대책 효과까지...전세시장 회복세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3.08.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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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전세사기 여파와 전셋값 하락에 따른 역전세난 우려로 위축되던 전세시장이 서울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역전세 상황에 놓인 집주인을 위한 대출 등 정부대책이 나온 시점을 전후로 전세가격이 반등하고, 전세수급 지표도 개선되면서다. 깡통전세 우려로 나타난 월세 선호 현상도 아파트에선 반전되는 분위기여서 전세시장 회복 전망을 키운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다섯째주(7월 31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2% 오르며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던 1주 전(0.01%)보다 상승 폭도 커졌다. 서울이 0.09%, 수도권이 0.06%로 전주보다 0.01%포인트(p)씩 올랐다. 지방(-0.04%→-0.03%)의 경우 하락 폭이 줄었다.

서울 한강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강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부동산원은 1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의 오름 폭 확대에 대해 "교통·학군이 양호한 지역과 주요단지 위주로 저가매물 소진 후 매물·거래가격 상승하고 아파트 선호 현상 등으로 임차수요 증가하는 등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의 수요와 공급을 지수화한 지표는 1년 만에 90선을 회복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0.6으로 지난해 8월 15일(90.2) 이후 처음으로 90을 돌파했다. 기준선 100은 밑돌아 '공급우위' 수준이지만, 18주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 기피 현상이 수그러들면서 수요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까지 주택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누적치로 매매가격보다 전세가격 하락 폭이 큰 상황이지만 정부의 역전세난 대책은 전세 수요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7월 아파트가격 하락률 누계치는 매맷값에서 전국(–5.8%)이 서울(–3.67%)보다 컸지만, 전셋값으로는 서울(-10.41%)이 전국(-9.18%)보다 더 컸다. 서울 아파트 전세 수요가 증가한 것은 그만큼 전체 전세시장 회복에는 중요한 신호가 되는 셈이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집주인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를 늘린 역전세 대책(1년 한시) 시행에 들어간 뒤로 전세 지표들의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전세금 차액분 등에 대한 전세보증금 반환목적 대출규제를 완화하고, 반환대출의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대신 총부채상환비율(DTI) 60%를 적용하는 등의 대책이 임대차 시장의 수요 변화에도 지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사기와 역전세·깡통전세 우려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도 뒤바뀌는 분위기다. 월세 수요가 몰리면서 월셋값이 오르는 풍선효과 속에 역전세 대란이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초래하지 않도록 정부의 대응이 속도를 내면서 수요자의 발길이 다시 전세시장으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지수 추이 [자료=한국부동산원 제공]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지수 추이 [자료=한국부동산원 제공]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8931건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전세 거래량이 1만1121건(58.7%)으로 5월(58.0%)보다 그 비중이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이번 주택시장 침체기에서 가장 낮은 47.7%(전세 1만1478건)까지 떨어진 전세 거래 비중은 올 1월 55.4%(전세 1만1293건) 반등한 뒤 반년 만에 3%p 올랐다. 이날까지 계약체결로 신고된 7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3282건으로 집계됐는데, 전세 비중은 63.6%(8442건)으로 더 높아져 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주택시장 거래절벽이 밀려든 지난해 하반기보다 떨어진 것도 전세 수요 증가 전환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의 보증대출 중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지난해 7월 3.86%에서 오르기 시작해 12월 5.16%까지 치솟았다. 이후 올해 들어 한은 기준금리의 4연속 동결 속에 1분기 4.65%, 2분기 4.11%로 하향 안정화됐고, 6월 말 기준으로는 4.14%다. 세입자로선 오르는 월세가격 부담보다 내려가는 전세대출 이자가 더 이득이 되는 국면을 맞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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