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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조건 3년만에 개선, 가파르게 수출 물량·가격 회복한 반도체 효과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4.01.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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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7개월 연속 개선되면서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3년 만에 연간 플러스(+)로 전환했다. 주력품목인 반도체 수출 물량과 가격이 지난해 연말로 갈수록 가파르게 회복되면서 교역조건 개선세를 이끄는 흐름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15년 100 기준)는 85.34로 1년 전보다 2.4% 상승했다. 지난 6월 2년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뒤 7개월째 오름세이며, 개선 폭도 전월(1.4%)보다 확대됐다.

반도체 수출 물량과 가격이 가파르게 회복되면서 교역조건이 3년 만에 개선됐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반도체 수출 물량과 가격이 가파르게 회복되면서 교역조건이 3년 만에 개선됐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으로, 수치가 100 이하라면 수입품에 비해 수출품이 상대적으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플러스는 물건을 나라밖으로 내다 팔아서 사올 수 있는 물건의 양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다져지는 교역조건 개선 흐름은 수입가격 하락세가 수출가격 내림세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국제유가의 기저효과로 수입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5.0% 내린 반면 수출 가격은 반도체 가격 반등에 2.7% 하락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5.14로 전년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2.8%)과 2022년(-8.3%) 연속 떨어졌다가 2020년(3.8%) 이후 3년 만의 플러스 전환이다. 2022년만 해도 2011년(-11.0%) 이후 11년 만의 최대 하락 폭을 보여 경기 하강을 예고했지만, 1년 새 소폭이나마 개선세로 돌아서면서 경기 회복의 발판을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교역조건 개선은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든 데서 비롯된다. 연간 수출금액지수(125.35)는 1년 전보다 8.3% 하락했는데, 수입금액지수(148.81)가 12.5% 떨어지면서 낙폭이 더 컸다. 수입물량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수출물량지수(123.51)는 0.6%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수입물량지수(124.83)이 3.8%나 줄어들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112.77)도 8.7% 상승, 역시 7개월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수출물량이 증가하고 교역조건이 개선되는 추세가 반영되면서 연간 소득교역조건지수(105.16)는 0.8% 상승, 1년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수출전선에서 물량과 가격이 오름 추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인 교역조건이 개선되는 흐름이다.

교역조건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제공]
교역조건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제공]

지난달 수출물량지수(132.14)는 전년 동월 대비 6.2% 올라 4개월 연속 상승세를 탔다. 달러 기준 수출금액지수(132.85)도 3.3% 상승,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회복 효과가 수출 여건 개선을 견인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물량지수(459.25)는 1년 전(335.94)보다 36.7% 증가, 2020년 2월(51.2%) 이후 46개월 만에 상승했다. 지난해 5월(8.1%) 플러스 전환 이후 8개월째 상승세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29.4% 증가, 2020년 1분기(39.4%) 이후 최대 오름 폭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 11.5% 역성장 이후 2분기(9.5%)부터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3분기(18.9%)에 이어 오름 폭을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금액지수(226.50)는 지난달 20.5% 증가, 2022년 3월(37.8%)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4.3%)까지 15개월 연속 이어진 마이너스 고리를 끊은 11월(12.1%)에 이어 두 달째 오름 폭을 키웠다. 2022년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평균 25.2% 감소하다가 지난해 4분기 9.4%로 플러스 전환했다.

지난해 마지막달 수입물량지수(124.71)는 7.1% 하락하며 6개월 연속 내렸고, 수입금액지수(146.92)는 11.7% 급락하며 10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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