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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억달러 향한 출발 호조, 대중국 수출 반등까지 맞춰진 ‘플러스 퍼즐’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4.02.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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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출발부터 호조다. 정부가 올해 수출 목표를 사상 최대인 7000억달러로 설정한 지 하루 만에 발표된 1월 실적이 ‘수출 우상향’ 기울기를 가파르게 키웠다. 올해 연간 목표는 지난해 6327억달러보다 10.6% 성장해야 달성할 수 있는데, 첫달부터 그보다 높은 18% 증가하면서다. 20개월 만의 두 자릿수 성장률이어서 수출 회복세가 확실히 다져진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4대 수출 플러스(+) 퍼즐’이 모두 맞춰지면서 7000억달러 고지를 향한 도전에 힘을 붙일 수 있게 됐다. 8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행진, 4개월 연속 전체 수출 증가세, 3개월 연속 반도체 수출 플러스 성장에 이어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대(對)중국 수출이 20개월 만에 증가 전환하면서다. 최대수출품목 반도체가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이번 경기 하강기에 가장 오랫동안 부진했던 최대교역국 중국 수출의 반등까지 견인, 반도체·중국 동반 호조가 수출 우상향 속도를 키워줄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 감만부두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감만부두 [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8.0% 증가한 546억9000만달러(73조111억원), 수입은 7.8% 줄어든 543억9000만달러로 집계돼 첫달 무역수지는 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13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째 플러스 기조를 이어갔다. 이 기간 증가율은 4.9%→7.4%→5.0%로 한 자릿수에서 등락하다가 새해 첫달 들어 2022년 5월(21.4%) 이후 20개월 만에 두 자릿수로 확대됐다.

15대 주력 품목 가운데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자동차(24.8%) 등 13개 품목의 수출이 늘어났는데, 이는 2022년 5월(14개 품목) 이후 가장 많은 품목의 호조다. 그중 반도체 성장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반도체 수출은 93억7000달러로 1년 전(60억달러)보다 56.2% 증가, 2017년 12월(64.9%) 이후 73개월 만에 최대 신장 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37.4%)에 이어 3분기(-22.6%)까지만 해도 반도체 업황 회복이 불투명해지면서 반등 시기는 11월(12.9%)로 늦춰졌지만 12월(21.7%)에 이어 3개월째 증가 폭을 ‘더블링’으로 키우고 있는 흐름이다.

특히 주력 부문인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52억7000만달러) 증가율은 90.5%로 전체 반도체 평균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비메모리 증가율은 26.9%였다. 1년 전만 해도 메모리 수출이 27억7000억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3% 급감한 것과 견주면 확실한 반등이다. ‘반도체의 겨울’에 새 시장으로 부각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적극적으로 부응한 K-반도체의 뚜렷한 성장 회복 시그널로 해석된다.

산업부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메모리 판매 확대 및 수급 개선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월 반도체 실적을 견인했다”며 “주요 메모리 기업의 감산에 따른 수급 개선, 글로벌 IT 생산기지국(중국·홍콩 등)에 대한 수출 회복으로 3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반등세를 키운 반도체는 중국으로 향한 수출 길을 확실히 넓혔다. 대중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품목이 반도체인데, 업황 침체의 터널을 빠르게 빠져나오면서 중국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대중국 수출은 107억달러로 1년 전보다 16.1% 증가했다. 2022년 5월(-1.3%)부터 역성장의 늪에 빠졌던 대중 수출은 20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디. 지난해 상반기(-26.1%)만 해도 큰 폭의 감소를 보였지만, 8월부터 100억달러를 웃돌면서 10월(-9.5%), 11월(-0.3%), 12월(-3.0%) 개선 조짐이 나타났고, 해가 바뀌면서 반도체 효과로 단번에 두 자릿수로 증가 전환했다.

중국 내 수요 부진으로 석유화학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낸드·D램 가격 상승, PC·스마트폰 중심 메모리 수요 증가 등으로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기계, 디스플레이 등 주요 품목도 개선되면서 대중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대중국 수출 증감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대중국 수출 증감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대중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3분기 35% 감소했지만, 11월(7%) 플러스 전환한 뒤 12월 4% 증가로 둔화했다가 새해 들어 오름 폭이 35%(1월 1~25일 통관기준)로 급등했다. 반도체의 대중 수출 반등세는 기계(17.9%), 디스플레이(15.1%)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1248억달러로 19.8%나 뒷걸음질 쳤던 대중 수출은 새해 첫달 들어 2022년 3월(16.7%)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전환점을 맞게 됐다.

다만 중국과의 교역에서 수지 개선은 미완의 퍼즐이다. 전체 무역수지가 8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중 무역적자만은 2022년 5월(-10억9000만달러)부터 21개월째 지속되고 있어서다. 1년 전만 해도 대중 적자 규모는 39억달러로 최악의 수지 악화를 맞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10억달러를 밑돌며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적자 폭이 17억달러로 다시 커졌고, 1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 축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세계적 고금리 기조 장기화, 미중 경쟁과 공급망 재편, 지정학적 위기 등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여건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이 보여주고 있는 완연한 회복세가 올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이라는 도전적인 목표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범부처 정책 역량을 결집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전날 공개한 '2024년 업무계획'에서 6가지 핵심 추진과제 중 가장 먼저 7000억달러의 ‘역대 최고 수출 달성’을 제시하면서 역대 최고치(2022년 6836억달러)를 넘어서기 위한 ‘숨은 1인치’ 발굴과 맞춤형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4대 글로벌 트렌드인 '공급망·디지털·탄소중립·인구구조'에 맞춰 10대 전략시장과 30대 전략품목을 정해 맞춤형 수출 지원을 강화한다. 또한 수출기업이 겪는 금융·마케팅 등 어려움 해소를 위해 올해 역대급 250조원 규모의 무역보험도 제공하고, 수출 바우처도 올해 311억원으로 두 배 확대하기로 했다.

안 장관은 ”역대 최고 수준인 무역금융 355조원, 수출 마케팅 1조원 지원과 주요 10개국 전략무역사절단 파견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홍해 사태가 우리 수출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 매뉴얼’을 마련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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