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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한 지붕 두 목소리…그 결말은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09.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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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보수대통합!”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소속 3선 의원 12명이 막걸리를 들이켜며 힘차게 외친 구호다.

“누가 뭐래도 우리의 길을!”

같은 날 바른정당 당원들 사이에선 이런 분위기였다. 뚝심 있게 앞으로 나아가자는 의미다.

당의 미래를 두고 갈등을 겪는 바른정당의 우울한 단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두 보수정당의 3선 의원 회동은 이철우 한국당 의원과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자리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보수통합’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철우 의원은 “국민들이 ‘연말이 되기 전에 (보수통합을) 결단하라’고 한다”며 목청을 높였고, 이종우 바른정당 의원도 “보수우파가 정신을 차리고 뭉쳐야 한다”고 지원 사격을 했다.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보수통합’으로 뭉친 이들은 내달 11일 ‘보수우파 통합추진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하며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바른정당 3선 의원들이 ‘통합’을 외치고 있을 때 소속 당원들은 ‘통합’보다는 ‘자강’을 더 원하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아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이날 열린 ‘바른정당 사명과 나아갈 길 토론회’에서 발표된 ‘바른정당 당원에 대한 심층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지방선거 전 통합과 연대를 하기보단 스스로 힘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수희 최고위원은“빠른 통합보다는 혁신을 통한 바른통합으로 국민적 지지를 이루는 것이 진정한 보수대통합”이며 당 원외위원장들 역시 당원들과 같은 뜻이라고 전했다.

바른정당 내 ‘통합파’와 ‘자강파’의 갈등은 이혜훈 대표가 사퇴한 후 빠른 속도로 커졌다. 특히 당 대표 공백 후 향후 지도부 체제를 두고 유승민 비상대책위원장을 미는 ‘자강파’와 이를 반대하는 ‘통합파’의 갈등은 당내 이견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결국 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여의도 3선 회동에 자강파 의원들은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해준다.

‘분당설’까지 제기되자 당 내에선 노선을 논의하기 보단 당내화합이 급선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바른정당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한 한 원외위원장은 “복숭아밭을 찾든 복숭아 주스를 마시든 도원결의라도 해야한다”고 목청을 돋웠다.

바른정당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 ‘통합파’와 ‘자강파’가 간극을 좁힐 것인가 아니면 각자도생의 길로 나아갈지 이들의 행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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