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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고속도로 단양휴게소(부산 방향) 야생화 정원, 여행 목적지로 추천할만! 영주 소수서원·부석사·안동하회마을 가는 길목에 있어요

  • Editor. 이두영 기자
  • 입력 2018.05.19 0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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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글 사진 이두영 기자] 야생화 정원이 반겨주는 수목원 같은 휴게소!

이런 고속도로 휴게소라면 여행 목적지로 추천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휴게소라면 독일, 미국, 스페인 등 외국에서 온 여행자들도 엄지를 치켜들 것이 분명합니다.

날씨가 온화한 5월 중순 어느 날, 백두대간의 그윽한 숲 내음을 맡기 위해 자동차를 몰고 중앙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주말이 아닌지라 드라이브가 신이 났답니다.

매발톱꽃

그러나 청풍호 나들목인 남제천IC를 지나 금수산의 등짝을 바라보며 달릴 무렵 여지없이 졸음이 닥쳤습니다. 고맙게도 단양휴게소 이정표가 보였지요. 휴게소 진입로는 꽤 길고 비좁았습니다.

이 길이 맞나? 의심을 하며 계속 가자 납작한 지붕이 있는 주차장이 나타났습니다. 알고 보니 주차된 차량들 위에서 햇빛 가리개 역할을 한 것은 태양열 시설이었습니다.

일단 화장실부터 갔습니다. 그런데 창밖을 내다보는 순간 아! 하는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깨끗하고 채광이 잘 되는 화장실이었는데 밖에 야생화 정원이 펼쳐졌기 때문입니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꽃식물들이 늘어선 정원! 가꾼 이의 정성이 묻어나는 돌과 화단이 초여름 야생화들과 함께 피안의 세계를 이루고 있었지요. 여느 수목원 못지않게 정겹고 평화로웠습니다.

단양휴게소(부산방향) 정원.
뻐꾹채.

 꽃식물들은 감미로운 바람을 맞으며 싱그럽게 웃고 있었습니다.

뻐꾸기가 우는 계절에 꽃이 핀다는 보랏빛 뻐꾹채, 초록 잎사귀 틈에서 깔때기 모양으로 만개한 병꽃나무 꽃, 머리를 풀어 헤치고 훨훨 날아갈 준비를 하는 할미꽃 씨방, 승려 머리처럼 동그랗게 뭉쳐 있는 하얀 불두화, 모란을 매우 닮은 작약꽃 봉오리, 노란 속옷에 보라색 겉옷을 입어 패셔니스타를 연상케 하는 매발톱꽃....

그 생명들이 환히 웃는 정원에서 한 시간 이상 머무는 동안, 졸음과 스트레스는 싹 달아나고 행복감이 밀려왔습니다. 아! 이게 진짜 휴게소구나, 하는 감사의 마음에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답니다.

단양휴게소 주차장.

우리나라에 고속도로가 생긴 지는 50년쯤 됐습니다. 1968년 12월 21일 경인고속도로 일부가 개통된 게 시초지요.

그리고 현재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휴게소는 전국적으로 180개가 넘습니다. 반백 년이 지나는 동안 국내 휴게소들은 지린내 풀풀 나던 구태를 벗고 호텔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고속도로 화장실만 놓고 보면 선진국이지요. 음식 수준이 높아지고 시설도 다양해져 볼거리, 체험거리도 많아졌습니다. 요즘 여행자들 사이에서 고속도로 휴게소 맛집을 검색해서 찾아가는 세태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가격 대비 음식의 질이 낮은 곳이 많고, 싸구려 아웃도어 제품을 파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로 기억되는데, 부산에서 귀경 중 들른 경부고속도로의 어느 휴게소 E 커피전문점에서는 도저히 입에 대기 힘든, 타고 쓴맛 나는 아메리카노 커피를 팔고 있어 눈살을 찌푸린 적도 있습니다. 바로 커피를 버리고 냉수로 달라고 요청했으니, 6천원 주고 물 한 컵 먹은 셈이 됐지요.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향 단양휴게소같이 정이 가는 휴게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서울 경기권에서 출발해 이 휴게소를 지나면 곧 철쭉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소백산 자락의 죽령터널을 지나고 영주 부석사, 소수서원, 안동 하회마을로 여행할 수가 있습니다.

철쭉제가 열린 경남 합천황매산,형형색색 달구벌 관등놀이가 열린 대구 등도 멀지 않지요.

기회가 생기면 단양휴게소에 들러 볼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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