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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지역까지 반등해도 양극화는 심화...온기 엇갈리는 부동산시장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3.05.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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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부동산 경기 변동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올해 처음으로 증가했다.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위한 전방위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서 부동산 관련 대출 수요 회복으로 주담대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줄어들던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2조3000억원 늘며 반등해 대출잔액은 1052억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에서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주담대는 3월(2조3000억원)보다 오름 폭을 2조8000억원으로 키워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담대 대출잔액은 803조6000억원으로 올해 들어 일부 회복한 대출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주택 거래가 늘어나면 시차를 두고 대출 수요를 끌어올린다.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올해 첫 달 1만9000호에서 3월 3만5000호까지 늘어나면서 주담대의 증가세로 이어진 셈이다.

서울의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난 2,4월 연속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은행권 대출금리도 빠르게 안정되면서 주담대가 늘어나는 만큼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금리에 역대급 혹한기를 맞았던 부동산 시장에도 온기가 도는 모양새다.

서울·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집값 하락세도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2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7.3으로 지난주(76.2) 대비 1.1포인트(p) 올라 3월 첫주(67.4)부터 10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82.3)·인천(81.3) 수급지수가 2주 연속 80대를 기록했고, 전국(82.3) 지수는 8주 연속 회복세를 나타냈다.

아파트가격 주간 변동률로 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05%) 대비 0.04% 떨어져 5주 연속 낙폭이 둔화했다. 서울 내 상승 지역은 지난주 3곳에서 한 주 새주 7곳으로 확대됐다.

무엇보다 정부가 규제 완화의 예외로 남겨놨던 강남3구·용산구에서도 동반 상승을 보인 것은 집값 반등을 이끄는 시그널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만하다. 서초구(0.02%)·강남구(0.01%)가 전주에 이어 상승을 이어간 가운데 지난주 0.01% 내렸던 송파구는 0.08% 오르며 반등했다. 전주 보합을 보였던 용산구도 0.01% 올라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번 침체기 들어 처음으로 규제지역 4곳이 동반 상승한 서울 아파트값 반등세에 대해 부동산원은 ”일부 지역은 주요 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상승거래가 발생하면 매물가격이 상승하는 등 지역별로 혼조세를 보이며 전체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도 상승 거래가 늘어나면서 전주(-0.07%)보다 낙폭이 0.04%로 둔화했다. 인천의 경우 1년 3개월 동안 이어진 하락행진을 끝내며 보합을 기록했다.

그래도 이같은 온기가 지방까지는 퍼지지 않는 상황이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로 보면 수도권의 하락률이 빠르게 회복해 한 달 전(4월 10일) 지방과 –0.17%로 같아진 이후 이번주까지 수도권(-0.04%·)이 지방(-0.09%)의 둔화 폭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는 역전을 이어간 것이다. 서울도 같은 기간 –0.11%에서 –0.04%까지 둔화했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제공]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제공]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가는 길목에서 두드러지는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는 아파트 실거래에서도 확인된다.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올 1분기 아파트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각각 77.9%, 128.3% 증가했다. 거래량에서 서울(204.6%), 경기(138.8%), 인천(116.3%)이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세종(129.9%)를 제외한 지방 대부분은 편차가 큰 두 자릿수(제주 9.9%~대구 80.1%) 상승을 보였다. 거래금액 역시 같은 기준으로 서울(250.8%), 경기 (167.8%), 인천(135.5%)의 증가가 세종(129.9%), 대전(98.9%) 순으로 높은 지방을 크게 앞섰다.

아파트 분양시장의 수도권 쏠림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전날 공개한 5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보다 7.5p 떨어진 77.7로 나타났다. 서울(94.9)이 긍정적 전망으로 넘어가는 기준선인 100에 한발 더 다가서면서 8.4p나 상승한 데 힘입어 수도권(89.1)은 2.8p 올랐다. 반면 지방광역시(79.2)는 3.9p, 도 지역(72.3)은 14.1p나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분양기상도의 지역별 엇갈림은 더욱 뚜렷해졌다.

주산연은 지방의 아파트 분양시장 전망이 다시 악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전반적인 지방경기 침체 우려와 최근 전세사기 여파로 실수요자가 아닌 갭투자자들의 지방아파트 구매동기가 위축되고 있는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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