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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시장 지표 반등세, 부동산 연착륙 주도할까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3.05.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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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역대급 침체기를 통과해온 주택시장에서 전방위 규제 완화와 대출금리 하향 안정화로 최근 매수심리가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각종 주택시장 관련 지표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반등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올해 1분기 아파트 실거래가지수에서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하면서 집값 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서울이다. 최근 시장 상황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실거래가지수에서 서울의 상승률은 4.74%로 전국 평균 상승률(1.37%)을 세 배 이상 웃돌았다.

서울의 주택시장 관련 지표들이 뚜렷히 개선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주택시장 관련 지표들이 뚜렷히 개선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은 그 여세를 몰아 거래량, 매매가격 회복에 탄력을 붙여가고 있다. 그에 따라 서울 주택사업 경기전망 개선세도 가장 도드라진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셋째 주(15일 기준)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78.4로 전주보다 1.1포인트(p) 올랐다. 부동산원이 중개업소를 설문조사해 수요와 공급 비중(0~200)을 지수화한 이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 100보다 여전히 낮아 매도자우위 시장 상황임을 보여주지만, 서울의 상승세만큼은 가파르다. 지난 2월 넷째주 66.3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11주 연속 오름세다. 지난주 대비로 전국(83.1·+0.8p), 지방(84.4·+0.5p)보다 상승 폭이 컸다.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집값 낙폭도 6주 연속 둔화했다. 지난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하락, 지난주(-0.04%)보다 하락 폭이 0.03%p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6월 첫째 주(-0.01%) 이후 11개월여 만에 최저 낙폭이다. 전주 대비 매맷값 변동률에서 전국(-0.07%→-0.05%), 지방(-0.09% 유지)에 비해서도 서울의 하락세 둔화는 두드러졌다.

서울 강북 14개구는 전주 대비 평균 0.04% 내린 반면 강남 11개구는 평균 0.02% 올랐다. 특히 규제 완화의 예외지역으로 남아있는 강남3구·용산구가 지난주 이번 침체기에서 처음으로 동반 상승한 이후 오름세가 확대됐디. 송파(0.08%→0.11%)‧서초(0.02%→0.10%)‧강남구(0.01%→0.10%)는 주요 단지 위주로 가격 회복세를 보이며 상승 거래가 이어졌고, 매물가격 상향 조정으로 상승 폭도 커졌다. 지난주 11개월 만에 반등한 용산구(0.01%→0.05)는 대단지 위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은 서울 아파트값 낙폭 둔화세에 대해 ”실수요 증가와 정주여건이 우수한 단지 위주로 저가 매물이 소진되며 매물가격이 상승하는 등 시장심리 회복으로 일부 상승 거래가 발생했다“며 ”매수·매도 희망가격 차이로 관망세를 보이며 전체 하락 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관망세가 변수이기는 하지만 추세적으로 볼 때 서울 아파트값은 이달 안으로 보합으로 안착하거나, 나아가 상승 전환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의 매맷값 변동 [자료=한국부동산원 제공]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의 매맷값 변동 [자료=한국부동산원 제공]

아파트 거래량 증가세도 서울의 ‘반등 주도론’에 힘을 보탠다. 서울에서 3개월 연속 거래량이 2000건을 상회한 끝에 1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달 말까지 신고기한이 남은 상태에서도 3000건으로 집계돼 지난 2월 2457건, 3월 2979건에 이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거래량은 2021년 8월(4065건)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월평균 거래량이 997건, 월간 최대치가 1742건(4월)에 그쳤던 것과 견줘보면 최근 증가세는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예고하는 일종의 신호로도 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 559건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올해 첫달 네 자릿수(1418건)로 전환한 뒤 빠르게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최근 온기가 도는 메매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주택매매 심리는 상승 국면 전환점에 근접해 있는 상태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집계한 4월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107.7로 전월 대비 4.2p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서울은 110.3으로 1.3p 오르며 5개월째 상승곡선을 그렸다.

전국 152개 시군구의 일반가구 6680명, 중개업소 2338곳을 표본으로 조사해 주맥매매 심리를 보여주는 이 지수(0~200)가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 응답이 많은 것을 뜻하는데, 95~115는 보합 국면, 115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분류된다. 서울이 110을 웃돈 것은 지난해 5월(112.9) 이후 11개월 만으로, 상승 전환 변곡점에 바짝 다가선 상황을 보여준다.

주택매매 심리가 살아나자 서울 주택사업 경기전망도 확연히 개선됐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주택건설 사업의 체감경기에 대해 설문조사해 이날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5월 전국 주택사업 경기전망 지수는 4월보다 5.3p 상승한 86.8을 기록했다. 서울은 지난달 78.0에서 이달 106.6으로 28.6% 상승, 전국에서 가장 큰 오름 폭을 보였다.

5월 주택사업경기전망 지수 [사진=주산연 제공]
5월 주택사업경기전망 지수 [사진=주산연 제공]

지수가 기준선 100을 상회하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주택사업자들의 비율이 높은 것을 뜻하는데, 서울 경기전망 지수가 100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4월(123.9) 이후 13개월 만이다. 지수가 105~115이면 보합·상승, 115 이상이면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평가되는 만큼 이달 유일하게 105를 넘어선 서울이 주택경기 회복의 선두주자가 되고 있는 셈이다. 서울의 상승세 영향으로 수도권도 90.1로 전월보다 큰 폭(15.8p)으로 상승 전환했다.

주산연은 "조정지역 등 수도권 전반에 걸쳐 있던 규제 해제와 더불어 특례보금자리론을 비롯한 저금리 대출 상품이 출시된 영향"이라며 "젊은 실수요자 등 주택수요자가 현시점을 주택시장 바닥 근접으로 인식하고 있어 지역 입지가 우수한 수도권 주택 매수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다만 올해 초부터 전반적인 상승추세로 전환된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가 전국 기준으로 ‘완전 보합세’를 뜻하는 100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주택사업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고금리 직격탄을 맞은 혹한의 주택경기 침체 국면에서 정부가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 규제지역 해제, 세제 조정 등 전방위로 빗장을 풀고, 한국은행의 2연속 기준금리 동결 속에 금융권의 대출금리도 하향 안정화되는 등 정책 효과가 점차 시장심리 회복을 재촉하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급매물 우선 소진에 이어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고, 관망세의 꼬리를 늘어뜨리는 집값 하락세도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택사업 전망지수 100을 나홀로 뚫은 서울의 반등세가 얼마나 유지되면서 부동산시장 연착륙에 의미 있는 파급효과를 낳을지 시선을 끌어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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