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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 13개월만에 '낙관' 전환, 물가심리 지표는 더딘 개선세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3.06.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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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경기 하강기 들어 처음으로 소비자 심리가 ‘낙관적’으로 개선됐다.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이달까지 넉 달 연속 오름세를 타더니 13개월 만에 20년 장기 평균치인 100를 웃돌면서다. 

향후 금리는 낮아지고 집값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나는 모양새다. 다만 1년 후의 물가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 등 물가 관련 심리 지표의 개선세는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내놓은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CCSI는 100.7로 전월보다 2.7포인트(p) 상승, 4개월째 오름세를 보였다. 지수가 100을 넘은 것은 지난해 5월(102.9) 이후 13개월 만이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3개월 만에 '낙관' 전환하며 개선세를 이어갔지만, 물가 관련 심리 지표의 개선은 더딘 편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심리지수가 13개월 만에 '낙관' 전환하며 개선세를 이어갔지만, 물가 관련 심리 지표의 개선은 더딘 편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CCSI는 정부가 그린북(최근경제동향)을 통해 처음 ‘경기 둔화 우려’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한 지난해 6월(96.7)부터 1년 동안 100을 밑돌았는데, 지난해 11월엔 86.7까지 떨어졌다. 정부가 ‘경기 둔화 진입’을 공식 인정한 다음달인 지난 3월(92.0)부터는 상승세를 타며 100선 회복을 시도한 끝에 이달 들어 경제 인식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CCSI는 100을 상회하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견줘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 기대심리가 낙관적, 100을 하회하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전월 대비로 이들 6개 지수는 두 달 연속 모두 상승하며 CCSI의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경기판단(69), 향후경기전망(78)이 각각 5p, 4p 올라 상승 폭이 컸고, 소비지출전망(113)도 2p 올랐다. 생활형편전망(93), 가계수입전망(98), 현재생활형편(89)은 모두 1p씩 높아졌다.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화) 전환을 맞으면서 활발해진 오프라인 경제활동에 따라 소비가 점차 살아나고, 3%대로 떨어진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가 경기 부양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면서 소비자들의 경제 인식이 20년 평균수준 이상으로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부진이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는 금리와 집값 전망에 반영되고 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05로 전월보다 9p나 떨어졌다. 6개월 뒤 금리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준선인 100 하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지수는 한국은행이 가장 가파르게 기준금리를 올렸던 긴축사이클을 타고 지난해 7월 152까지 높아졌다.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은 지난 2,4,5월 기준금리가 계속 동결(3.5%)된 영향이 컸다. 글로벌 긴축기조를 주도해왔던 미국의 정책금리도 15개월간의 과속인상을 멈추고 이달 동결되면서 고금리 불안심리가 잦아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8p나 오른 100을 기록했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내다보는 비중이 7개월째 늘어나더니 하락을 점치는 비중과 같은 수준에서 만난 것이다. 지난해 11월(61)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이 지수는 올해 들어 전방위로 확산하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 영향으로 계단식 오름세를 탄 끝에 지난해 5월(111) 이후 100선에 턱걸이했다. 전국 집값 하락 폭이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주택시장 변동의 바로미터인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6개월 만에 상승한 것이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요인의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금융비용을 낮춰 경제 회복의 불씨를 살리는 금리의 하향 안정화와 침체기 주택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해 내수 활력을 살리는 집값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경기 부진이 개선될 것이라는 경제주체들의 기대심리가 확대되고 있지만, 물가 관련 심리만큼은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 1월 5.2%로 시작해 지난달 3.3%까지 빠르게 떨어졌지만, 앞으로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5%로 전월과 같았다. 석 달 연속 하락 뒤 정체상태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월(3.9%)부터 지난달(3.5%)까지 하락 폭이 0.4%p에 그쳤다는 점에서 물가 상황이 상당히 끈적끈적하다는 것을 소비자 심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년간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 인식’은 4.6%로 4개월째 떨어졌지만, 지난달 낙폭은 0.1%p에 그쳤다. 이같은 인식과 맞물려 물가수준전망지수도 146으로 보합을 보이며 3개월째 지속됐던 하락세도 멈춰섰다. 향후 1년간 물가가 현재보다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앞으로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 중에서  전기·가스료와 택시·버스·지하철 등 교통요금을 포함한 공공요금이 7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은은 지난 19일 내놓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 속에 2%대로 낮아지고, 당분간 근원물가(식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지난해 역기저효과 등으로 하반기에는 다시 높아져 연말 3%대로 수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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