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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소비자심리 동반 개선세...금리 변수에도 올라만가는 집값 눈높이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3.07.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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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소비자들의 기대 물가 수준이 5개월째 둔화하고 경제 전반에 대한 경기 인식 수준도 역시 5개월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개월 만에 2%대(2.7%)로 꺾인 가운데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3.3%)으로 떨어지면서 물가 진정세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

물가 불안 심리가 잦아들면서 경기와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소비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낙관적’ 수준을 이어갔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물가의 하향 안정화 흐름 속에 경기 회복 심리가 커지는 만큼 지난해 하반기부터 역대급 침체기를 맞아 급락했던 주택가격도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8개월째 확산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1년 후 집값이 현재보다 더 상승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하락을 점치는 비중을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넘어서면서 ‘집값 바닥론’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CCSI는 103.2으로 한 달 새 2.5포인트(p) 올랐다. 지난해 4월(104.1)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91)·생활형편전망(94)·가계수입전망(99)·현재경기판단(75)·향후경기전망(84)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로, 이달엔 보합을 기록한 소비지출전망(113)만 빼곤 모두 상승했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견줘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 경우엔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11월 86.7로 바닥을 치고 회복세에 접어든 CCSI는 지난 3월(92.0)부터 5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경기 하강기의 올해 반환점을 도는 6, 7월 연속 기준선 100을 넘겨 낙관적 경기 인식이 커지고 있다.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전월보다 0.2%p 떨어져 지난해 5월(3.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2월 4.0%에서 3월 (3.9%), 4월(3.7%), 5월(3.5%) 연속 떨어진 뒤 6월 3.5%로 제자리걸음했다가 다시 하강곡선을 그렸다. 1년 후 예상인 물가수준전망CSI도 144로 6월보다 2p 하락, 2021년 2월(144)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무엇보다 하반기 첫 소비자동향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지표 개선은 주택가격전망CSI다. 전월보다 2p 올라 102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5월(111) 이후 1년 2개월 만의 최고치다. 6월엔 100으로 1년 후 집값 상승과 하락 전망 비중이 같아졌고, 한 달 새 낙관론이 비관론을 제친 것이다. 최근 전국 주택 거래량이 늘고 집값 하락 폭 둔화세가 이어지는 등 주택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2% 올라 지난해 1월 넷째주(0.02%) 이후 1년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주택시장의 바로미터가 되는 서울 아파트의 경우 0.07% 올라  2021년 12월 둘째 주(0.07%) 이후 1년 7개월 만의 가장 큰 상승 폭으로 9주째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집값 바닥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공]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고금리를 타고 하락을 거듭했던 집값이 회복하는 데는 여전히 금리가 변수로 작용한다. 이번 동향조사는 지난 11~18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4회 연속 동결 결정(13일)에도 금리수준전망CSI는 112로 한 달 새 7p나 올랐다. 27일(한국시간) 결과가 발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방향 심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게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내 한차례 더 추가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금리전망치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리수준전망CSI는 6개월 뒤, 주택가격전망CSI는 1년 뒤를 기준으로 산출된다는 점에서 금리 변수에도 집값 눈높이는 추세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로선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대세적인 집값 상승 기대치를 낮추지는 않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집값 회복 기대감은 탄탄하게 상승세를 다져온 주택가격전망CSI 추이에서 가늠해 볼 수 있다. 7월 15개 CSI 중에서 집값전망지수만 가장 긴 8개월간의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금리수준전망CSI가 올해 들어 지난 2월(-19p), 4월(-9p), 6월(-9p) 하락과 3월(+7p), 5월(+3p), 7월(+7p) 상승이 한 달 걸러 반복되면서 전망 자체가 갈짓자를 그렸다. 반면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해 11월 61로 역대 최저점을 찍은 이후엔 12월부터 8개월째 오름세를 타며 월평균 5.1p 상승했다. 지수 상승 기간도 주택가격 상승기였던 2019년 4~12월(9개월)에 이어 2013년 1월 관련 지표 집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길다. 월평균 지수 오름 폭은 4년 전 4.6p보다 높다.

지난해 5월(111)부터 11월(61)까지 역대 최장 기간인 7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월평균 지수가 7.6p 떨어진 직후 이어진 강한 반등세여서 당분간 큰 변수가 없다면 소비자들의 집값 눈높이가 낮아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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