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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 반등에도 내수는 둔화...경기회복 속도차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3.12.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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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4분기 들어 가시화되는 경기 회복의 속도가 부문별로 엇갈리고 있다. 지난 10월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 이후 한 달 만에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부문에서 반등했다.

10,11월 연속 수출 플러스로 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반면 내수는 부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 지표 중에서 소매판매가 증가 전환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두 달 연속 뒷걸음질 쳤고, 설비투자도 두 달째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면서다.

11월 산업생산은 반등했지만 내수는 여전히 둔화 국면에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월 산업생산은 반등했지만 내수는 여전히 둔화 국면에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2월 경제동향'에서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서서히 완화되고 있지만 소비·투자 등 내수 부문이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한 대로다. 정부보다 한 달 앞서 지난 1월 ‘경기 둔화’를 진단했던 KDI가 이번엔 9개월 만에 ‘내수 둔화’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경기 회복기의 부문별 속도 차를 짚은 것이다. 정부도 “부문 간 회복 속도가 달라 지표와 체감경기 사이에는 온도 차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6(2020년 100 기준)으로 10월보다 0.5% 증가했다. 오름 폭은 지난 8월(5.3%) 이후 가장 컸다. 광공업(3.3%)에서 생산이 늘면서 전월 마이너스(-1.8%)에서 플러스 전환했다.

광공업 중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3.3%)가 줄었지만 반도체(12.8%)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3% 늘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메모리 부문 생산 증가에 힘입어 12.8% 증가했는데, 10월 두 자릿수 감소 폭(-12.6%) 만큼 반등하면서 제조업 회복세를 이끌었다. 제조업 재고가 2.4% 감소하면서 제조업의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114.3%로 8.9%포인트(p) 떨어졌다. 반도체 재고(-3.8%)는 3개월째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10월에 일시적 조정이 있었으나, 11월 광공업 중심으로 개선되며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회복 흐름을 재확인시켜 줬다”며 “특히 광공업 생산은 3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증가(5.3%)하면서 수출 개선흐름과 함께 4분기 제조업 중심 경기회복을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부문 간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어 지표 경기와 체감 경기 간 온도 차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산업활동 증감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산업활동 증감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의 업황 개선으로 수출 중심의 4분기 경기 회복 경로가 다져지고 있지만, 여전히 내수는 부진한 양상이다. 특히 소비 부문의 회복이 더디다. 상품 소비 지표는 개선됐지만 서비스 소비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공업과 함께 생산 지표를 구성하는 서비스업 생산은 소비를 가늠하는 한 축인데, 10월(-0.9%)에 이어 11월(-0.1%)도 마이너스를 보여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도소매(1.0%), 보건·사회복지(0.7%) 등에서 늘었지만 금융·보험(-0.7%), 운수·창고(-1.4%) 등에서 줄었다. 1분기에 1.2% 증가했던 서비스업 생산은 2분기(-0.5%) 감소했다가 3분기(0.7%) 반등세를 보였지만 4분기 들어 다시 마이너스 늪에 빠져 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분기(6.4%), 2분기(2.3%), 3분기(1.9%) 내리막을 타며 10월(0.8%), 11월(1.9%)에도 증가세를 좀처럼 키우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다만 재화 소비는 다소 개선됐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1.0% 증가하면서 10월(-0.8%) 이후 한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2분기(-0.3%), 3분기(-2.6%)의 마이너스 흐름이 멈춘 셈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분기(-0.4%)에서 3분기(-2.8%)로 감소 폭이 확대됐지만, 지난달 -0.3%까지 떨어졌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1월에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라든지 각종 세일 행사들이 많아지면서 승용차·가전제품 등에서 소비가 늘어나 소매판매 부분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11월 세일특수로 상품 소비의 회복세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그간 재화 소비에 집중됐던 내수 부진이 서비스 분야까지 확산하는 흐름은 짙어지는 상황이다. 고금리 장기화 기조 속에서 가계 실질소득은 정체돼 있는데 이자 부담이 늘면서 소비 여력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KDI는 “반도체경기 개선으로 수출 부진은 완화된 반면 내수는 금리에 민감한 부문을 중심으로 둔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품소비와 설비투자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서비스업 생산도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내수 지표의 하나인 설비투자는 운송장비(-5.7%)와 기계류(-1.5%)에서 모두 줄어 전월 대비 2.6% 감소, 10월(-3.6%)에 이어 두 달째 내림세가 이어졌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9로 전월보다 0.1p 떨어져 6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9로 0.2p 올라 3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김 심의관은 “생산 측면에서는 회복하는 흐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부문별로 회복 속도가 차이가 있고 지표들이 등락을 거듭하면서 아직까지 동행종합지수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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