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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메르스, 책임 소재 따져보니...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6.0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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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용인시는 긴급 브리핑을 통해 용인 메르스 의심환자 두 명 발생 소식을 주민들에게 알렸다. 용인 메르스 의심환자 두 명이 수지구 주민중에서 발생했고, 이들이 1차 메르스 양성반응을 보인 상태에서 최종 확진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는게 용인시 정찬민 시장의 발표 요지였다. 그런데 용인 메르스 의심환자 두 명에겐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최근 메르스의 2차 거점이 되어버린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온 이력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직접적인 피해자가 된 용인 메르스 의심환자 두 명이나 수지구 주민들은 누굴 탓해야 할까?

용인 메르스 의심환자 두 명이 메르스에 감염된 과정을 역추적하다 보면 결정적 책임은 정부 당국에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용인 메르스 의심환자 중 한명인 O모씨(65.여)는 지난 1일 남편과 함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알려져 있다시피 용인 메르스 의심환자 O씨가 들른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은 '슈퍼 전파자'로서 본의 아니게 삼성서울병원을 메르스 2차 거점으로 만든 14번 감염자가 지난달 27~29일 머물렀던 곳이다.

삼성서울병원은 공식 브리핑에서도 스스로 밝혔듯이 메르스 최초 감염자를 정확히 짚어냈고 첫번째 감염자로부터 메르스 바이러스가 2차 감염되는 것을 성공적으로 차단한 곳이다. 그러나 14번째 감염자가 들렀을 때는 병원측도 환자 자신도 그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됐던 사실을 몰랐다. 보건 당국은 지난달 29일에야 뒤늦게 14번째 감염자에게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메르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음을 알렸고, 환자는 이를 삼성서울병원측에 고지했다. 결국 보건 당국의 허술한 노출자 관리가 용인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의 원인을 제공한 셈이었다.

용인 메르스 의심환자 중 또 다른 한명인 X씨(49.남)는 14번째 환자보다 앞서 삼성서울병원에 들렀다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케이스로 보인다. 이 용인 메르스 의심환자는 지난달 26일 메르스 확진자인 장모를 문병하기 위해 삼성서울병원에 들렀던 사람이다. 그로 인해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용인 메르스 의심환자에게는 즉각적인 자가격리 조치도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의 허술한 방역망이 용인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의 원인을 또 한번 제공한 셈이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용인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 책임에서 자유롭다고 하긴 어려울 듯하다. 다소 억울한 면도 있겠지만, 14번 감염자가 처음 내원했을 때 평택에서 온 환자임을 알고서도 평택성모병원에 들렀었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점은 명백한 실수였다.

용인 메르스 의심환자 X씨가 입원 확진자를 면회한 뒤 자가격리되도록 적극 간여하지 않은 점 역시 문제로 지적될 만하다.

누리꾼들은 "용인 메르스 의심환자들, 정말 억울할 듯." "용인 메르스 의심환자 때문에 애먼 용인 수지 사람들 피해보게 생겼네." "용인 메르스 환자들도 참 황당하겠다." "용인 메르스 환자도 다 정부 당국의 비밀주의가 낳은 피해자들임." 등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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