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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가 부추긴 ‘미친 환율’ 언제쯤 진정될까?

  • Editor. 류정운 기자
  • 입력 2022.09.29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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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류정운 기자] “환율 미쳤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란 표현을 이럴 때 쓰는 게 아닐까 싶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달러당 1300원을 넘어서며 지나치게 높다고 평가받던 원·달러 환율이 그사이 더욱 치솟아 어느새 달러당 1450원선을 넘보고 있다. 전날인 28일 원·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440원을 돌파하며 2009년 3월 이후 최고점을 경신했다.

그러나 이러한 통화 약세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주요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역시 치솟기는 마찬가지다. 같은 날 달러 인덱스도 한때 장중 114.6을 넘어서며 20년 만에 최고점을 기록했다. 다만 28일(현지시간) 현재 상승분을 반납하고 112.5 수준까지 하락했다. 

전날인 28일 원·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440원을 돌파하며 2009년 3월 이후 최고점을 경신했다. [사진=연합뉴스]
전날인 28일 원·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440원을 돌파하며 2009년 3월 이후 최고점을 경신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의 강달러 기조는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우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회 연속 0.75%포인트 인상한 영향이 컸다. 당시 금리인상 결정은 모든 위원의 지지를 받았고, 연준은 향후에도 연방기금금리의 지속적인 인상을 예상하는 것이 적절함을 내비쳤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최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고물가로 인플레이션 목표의 신뢰성이 위협받는 것은 심각한 위험"이라며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러드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완화할 경우 자칫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연방기금금리가 이듬해 3월 4.50~4.75%에서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이전 예상치였던 4.00%보다 높은 수준이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이 물가를 안정시키는데 적절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금리인상 기조에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BOE) 역시 동참하고 있다.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는 ECB가 경제 성장에 타격을 주더라도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ECB의 보유자산 축소를 지지하는 의견을 표명했다.

지난 22일 BOE 역시 지난달에 이어 정책금리를 또 한 번 0.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영국 기준 금리는 기존 1.75%에서 2.25%로 상승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동시에, 1995년 2월 이후 최대의 금리인상이다. 게다가 이날 7명의 위원 중 3명의 위원이 0.75%포인트 인상까지 주장하면서 차후 금리인상 폭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지난 23일 영국 정부가 대규모 감세안과 함께 재정지출 확대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파운드화가 폭락하는 동시에 영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7일 4.6%를 넘어설 정도로 급등하자, BOE는 통화 긴축을 일시 중단하고 내달 14일까지 국채 매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기 이후 사들인 국채를 다음 주부터 처분하려던 기존 일정은 10월 말인 한 달 뒤로 연기됐다. 이는 시장을 안정시키고, 정부의 재정정책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서로 충돌하지 않게끔 하기 위한 조치란 분석이다.

BOE의 발표 이후 영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8일 현재 4.05%로, 전날의 상승분을 반납하고 진정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BOE가 금리인상과 동시에 양적완화를 함으로써 서로 모순된 정책을 택해야 할 상황에 빠지고, 이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고 파운드화 가치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노드스트림의 손상 소식도 현재의 강달러에 한몫했다. 덴마크 에너지청과 스웨덴 해양청은 이번 주 초 노드스트림에서 대규모 누출이 확인됐다고 밝혔는데, 원인이 불명인 가운데 러시아에 의한 의도적 손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단 분석이다. 비록 아직 그 원인이 분명치 않지만, 이번 사고로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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