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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둔화에 빠져드는 중국경제, '우려'도 고개드는 리오프닝효과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3.07.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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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대외적으로는 중국 리오프닝(오프라인 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제약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14일 내놓은 '7월 그린북(최근경제동향)'에서 6개월째 '경기 둔화'를 진단하면서 짚은 대외적인 요인이다.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방 위험이 완화되는 모습"이라는 판단이다. 한 달 전 그린북에서 표현한 '다소 완화'에서 '다소'가 빠지는 수준으로 부정적인 시각은 다소 옅어졌다.

하지만 '차이나 이펙트(효과)'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중첩된다.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인 판단을 담은 그린북에서 처음 '경기 둔화 진입'이 진단된 지난 2월부터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기대' 단어는 매월 빠짐없이 포함됐지만, '제약 우려' 표현은 이번에 처음 들어갔다. 

리오프닝 이후 최근 중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떨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리오프닝 이후 최근 중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떨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최대 교역국이자 핵심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중국에 대한 수출이 지난달까지 1년째 뒷걸음질 치는 상황에서 중국발 온기는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전망이 내비치는 대목이다. ‘제로 코로나’ 빗장을 걷어낸 이후 반년이 흘렀지만 리오프닝 효과는커녕 재침체 위기감이 커질 정도로 중국 경제 부진이 예상외로 심각한 상황이라는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의 성장 모멘텀은 떨어지고 있다. 수출도 1분기 실적 호조 이후 최근 둔화했다. 중국의 성장에 대한 전반적인 그림은 경기 둔화 중 하나다."

지난 4월 세계경제전망(WEO)을 통해 중국의 글로벌 경제 성장 기여도가 34.9%에 달할 것이라며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5.2%)를 반년 새 0.8%포인트(p) 끌어올렸던 국제통화기금(IMF)의 줄리 코작 대변인이 13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내놓은 현재 중국경제 평가다. 중국 경제가 리오프닝 이후 수출 둔화, 내수 부진, 민간투자 약화 등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판단으로, 이 상황은 다음 WEO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코노미스트 등 주요 외신들이 경제 회복세 이후 재침체를 뜻하는 '더블딥(Double Dip)' 우려를 제기할 만큼 중국의 '포스트 코로나' 경제 성적표는 1분기 반짝 호조 이후 악화 일색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13일 발표한 무역지표를 통해 6월 수출액이 285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줄었다고 밝혔다. 감소 폭은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2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 3,4월 반등 이후 5월(-7.5%)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뤼다량 해관총서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세계경제 회복 약세, 세계 무역 및 투자 둔화, 일방주의, 보호주의, 지정학 증가"로 인해 수출 실적 부진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수입도 2147억달러로 6.8% 감소, 8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한국에서 반도체 등 중간재를 주로 수입해 최종재로 만들어 내수와 수출에 활용하는 패턴이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상반기 중국의 수출(1조6634억달러)과 수입(1조2547억달러)은 각각 3.2%, 6.7% 줄었다. 한국과의 무역 규모는 1534억달러로 1년 전보다 16% 감소했는데, 수출(764억달러)이 4.6% 줄어든 데 비해 수입(770억달러) 감소 폭이 24.9%로 더 컸다.

기재부에 따르면 1년간 대중국 수출 감소기에서 지난해 3분기 -3.0%, 4분기 -22.7%, 올 1분기 -29.5%로 감소 폭이 커지다 2분기에 –22.2%로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그만큼 리오프닝 효과가 미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의 경제 지표 추이 [자료=기획재정부 제공]
중국의 경제 지표 추이 [자료=기획재정부 제공]

특히 지난달 중국의 반도체 수입의 경우 13.6% 줄어 전월(-15.3%)보다 감소 폭이 둔화했지만 "완제품으로 재수출하려는 부품에 대한 중국 제조업체의 욕구가 제한적이라는 신호"라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중국의 원자재 수요 부진이 글로벌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데, 실물경제 선행지표로서 ‘닥터 쿠퍼’로 불리는 구리 수입도 지난달 16.4% 감소해 '세계의 공장'으로서 산업활동도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분기 경기가 반등했을 때만 해도 중국의 경제 회복 경로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진단을 가능케 했던 소비도 다시 위축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방역봉쇄정책이 고조에 달했던 1년 전과 견줘 보합(0.0%)를 기록, 4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12월 '위드 코로나'로 급전환한 이후에도 소비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5.4% 줄어 2016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 6개월째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같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 대한 알람을 울리는 물가 지표로 볼 때 경기 반등의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 국면으로 보인다. 물가가 더 하락할 것이라는 심리가 확산하면 경제주체들이 소비와 투자를 계속 미뤄 경기가 나빠지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데이비스 취 이코노미스트는 "6월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이 제로(0)이고 생산자물가가 더 크게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반등에서 더 많은 힘이 떨어졌음을 시사한다"며 "가격 측면에서 모멘텀이 약해지는 것은 성장 전망을 흐리게 하는 수요 약화의 신호"라고 평가했다. 정책 당국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 필요성을 강조한 이유다.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 투자에 대한 변화 흐름을 반영하는 투자지표인 도시고정자산투자는 1분기만 해도 전년 누계비 기준 5.1%로 지난해 연간치와 같았지만, 4월 4.7%, 5월 4.0%로 떨어지는 추세다.

중국은 3년간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이 풀리면서 억눌린 수요에 힘입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높은 4.5%(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지만, 4월 이후 국내외 수요가 약화하면서 성장 모멘텀이 떨어지고 있다. 로이터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 예측에 따르면 2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성장률이 0.4%까지 떨어졌던 기저효과로 7.3% 성장하겠지만, 3분기 4.8%, 4분기 5.3%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장위핑 중국초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이렇게 말했다.

"중국 경제는 내부 원동력이 부족하며, 순차적으로 성장 둔화를 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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