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힙합 뮤지션에게는 반항아의 기질이 넘쳐흐르는 모양이다. ‘은초딩’에게도 피 끓는 질풍노도의 시기가 존재했으니, 은지원 불법체류자 고백이 그것이다. 최근 종영한 ‘1박 2일 시즌1’에서 보여줬던 반찬 투정하는 은지원의 모습은 그저 설정이었을까? 낯선 외국에서의 방랑자 생활은 물론 노숙의 경험까지. 웬만한 인생의 쓴맛을 거의 맛 본 듯한 은지원 불법체류자 고백은 누리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축구 스타 이동국과 동서지간, 박정희 전 대통령 큰 누나의 손자, ‘리리 시스터즈’의 멤버 김성아의 아들 등 은지원 곁에 따라붙는 여러 가지 수식어를 보노라면 그의 방황기는 언뜻 잘 연상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일찍이 은지원은 ‘좀 잘 사는 집’ 자녀로 태어나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음을 몇 차례 방송을 통해 고백한 바 있다. 이러한 유복한 환경이 원인으로 작용했던 것일까. 남들보다 조금 이른 나이에 보내진 조기 유학은 은지원을 불법체류자로 만들며 조기 유학의 피해자로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 웃지 못 할 그의 고백이다.
은지원 불법체류자 경험은 최근 진행된 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 녹화를 통해 공개됐다. 데뷔 이후 15년 만에 최초로 단독 토크쇼에 출연한다는 그의 방송분은 이미 ‘불법체류자’라는 한마디의 고백만으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몰고 있다. 1997년 그룹 젝스키스의 리더로 연예계에 데뷔해 지금까지도 원조 아이돌로 칭송되고 있는 그에게 은지원 불법체류자라는 고백은 팬들에게도 다소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는 그의 고백 직후 ‘은지원 불법체류자’가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된 사실만 보더라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은지원 불법체류자에 대한 고백은 이러하다. 과거 은지원은 한창 예민하던 사춘기 시절 부모님의 권유에 의해 하와이로 유학을 떠나게 됐다. 하지만 사춘기라 그런지 오히려 반항심만 늘어나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유학생 신분인 은지원은 계속해서 학교를 다녀야만 학생 비자가 유지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은지원은 학교를 자주 결석하게 됐고 결국은 퇴학을 당해 비자가 끊겨버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홀로 시작한 유학 생활에서 비자가 끊겨 버렸으니 은지원은 하루아침에 불법체류자 신세로 전락해 버린 셈이다.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한 은지원 불법체류자 고백은 사실 이전부터 약간의 조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송을 통해 은지원은 학창 시절 유난히 부모님 속을 썩였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방황했던 과거를 털어놓았다. 초등학교 시절 전교 1등을 하기도 했다는 은지원은 점점 학년이 올라갈수록 엇나가는 모습을 보이게 됐다.
이 때문에 자주 가출을 시도했다는 그는 한때 집을 나간 후 잘 곳이 없어 병원에서 노숙을 한 경험까지 있다고 털어놔 MC들을 놀라게 했다. 그 당시에도 ‘꾀돌이’ 은지원의 명석한 두뇌를 잘 활용했던 것일까. 마치 보호자인 척 행세를 하면 병원에서 잘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런 식으로 노숙 생활을 이어나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숙 생활도 잠시. 자신을 잡으러 경찰까지 대동해 병원을 찾아온 어머니에 의해 집에 끌려 들어가는 바람에 병원에서의 노숙 생활도 끝이 났다는 것이 그의 고백이다.
이날 녹화를 통해 은지원은 자신의 숨겨져 있던 과거사와 연예계 비하인드스토리들을 아낌없이 털어놔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는 후문이다. 이날 고백된 은지원 불법체류자 에피소드 역시 ‘은초딩’ 은지원의 색다른 성향을 발견할 수 있는 재미를 팬들에게 제공해 주었다. 평소에 보여주는 장난기 넘치는 그의 모습과 무대 위에서의 카리스마는 모두 이러한 인생의 다사다난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일까. 앞으로 보여 질 엉뚱 매력 은지원의 행보에 팬들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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