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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미국 변이 변수는 걷혀가고...'실내마스크 조정' 재촉할 마지막 전제는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3.01.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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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회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의 대외 변수로 그간 지목돼 왔던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미국발 변이 바이러스 XBB.1.5에 대한 우려보다 국내 확진자의 위증증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등에서 새로운 변이의 출현 가능성을 낮다고 보고 위중증 환자 추이를 마스크 빗장 풀기 논의의 마지막 전제로 꼽으면서다. 한 달 전 ‘위드 코로나’로 급선회한 중국의 유행 상황은 정점을 지나고 있고, 미국에서 유행하는 변이종은 국내에 보급된 개량백신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만큼 최근 국내 신규 확진자가 줄어드는 7차 유행기 추세에 맞춰 중환자 감소세만 확인되면 마스크 의무화 해제 시기도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주에 중환자(위중증) 숫자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서 꺾이는 모습을 본다면 다음 주쯤에는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에 대해서 논의를 정식으로 시작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9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국내 위증증 추이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9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국내 위증증 추이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만9106명으로 63일 만에 1만명대로 내려왔고, 월요일 기준으로도 역시 9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최근 1주간(2~8일) 일평균 확진자 수는 5만명대(5만7188명)로 낮아졌다.

정 단장은 현재의 방역·의료 대응 정책이 유지되는 전제 아래 신규 발생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해외에서 보도된 내용, 논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완전히 새로운 변이의 출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했지만 ”재원 중 위중증과 신규 위중증이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위중증 상황에 대해 주목했다.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수는 같은 주간 일평균 581.3명으로 직전주의 586.7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가 "신규 위중증이 최근에 증가하고 있는데, 새로운 변이라든지 백신의 면역 정도라든지 아니면 치료제의 문제라든지 등이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짚은 이유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23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하는 데 참고로 하는 4가지 지표를 제시했는데, 중대본에서 논의가 시작될 수 있는 이 기준에서 절반은 충족한 상태다. 주간 단위로 6만명대에서 5만대로 2주 연속 감소한 ‘환자 발생 안정화’ 지표와 참고기준 발표 당시 30%대에서 최근 40~50% 수준으로 올라간 ‘안정적 의료 대응 역량’ 지표는 이미 기준을 넘었다.

반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 지표를 볼 때 주간 치명률은 지난 8월 이후 꾸준히 0.1%를 웃돌고 있고, ‘고위험군의 면역 획득’ 지표도 백신 접종률에서 고령층은 31.4%(기준 50%이상), 감염취약시설은 55.1%(기준 60%이상)로 집계돼 참고치에는 못 미친다.

결국 위중증이 마지막 변수로 떠올랐다. “위중증이 늘어나면 그 숫자의 딱 절반은 사망한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한 정 단장은 “아직까지 그 부분이 개선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 개선은 굉장히 요원하다. 중환자 의학에 관해서는 그 부분이 아직 해결이 안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증증 추이가 꺾인다는 확인이 실내 마스크 조정 논의의 기본적인 출발점으로 바라보는 시각으로 읽힌다.

중국, 미국 등의 변이 유행에 따른 해외발 변수에 대한 우려는 가라앉는 모양새다.

2년 넘게 쌓아왔던 ‘방역 만리장성’을 지난해 12월 7일 단번에 허물고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지 한 달을 넘기고 있는 중국의 확진세는 유행을 지나고 있어 우리나라의 예정했던 방영빗장 풀기 일정을 변경할 수준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정 단장은 "중국 유행 상황은 (지난해) 12월에 시작된 유행이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상황이 다행히 정점을 치고 대도시에서 내려가고 있는 추세라서 더 이상 감염이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한국에 들어오는 입국자 중 감염자 숫자가 적은 수준이라고 분석하면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우리가 예정했던 (실내마스크 해제 논의) 일정표대로 갈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 한달을 넘긴 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티미널을 통해 입국한 중국발 입국자들이 방역 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 한달을 넘긴 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티미널을 통해 입국한 중국발 입국자들이 방역 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규 변이 출현 가능성도 낮아 이같은 조정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중국 내에서 유행하는 변이는 우리나라의 우세종인 BA.5 계통이 95%라는 점에서다. 이에 따라 그는 ”BA.4/5 기반 개량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서 겨울을 관통하는 7차 유행은 지난해 10월 17일 이후 확진자 수가 440만명으로 집계돼 6차 유행(지난해 6월 26일~10월 16일)의 680만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유행 변이의 절반 정도인 52.3%가 BA.5 계통이며, 36%는 BN.1이 점하고 있다.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 하위변이 중 가장 전염력이 높다는  XBB.1.5가 국내에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백신 대응력으로 해소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단장은 메드 아카이브, 바이오 아카이브에 발표된 논문을 인용, XBB.1.5와 유사한 XBB.1에 대해 현재 국내에서 접종되는 개량백신의 중화항체 형성이 접종 전보다 12배 이상 높아졌다며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난해 오크크론 대유행 이후 점점 면역력을 회피하면서 전파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변종에 변종을 거듭해 이른바 '변이 춘추전국시대'다. 어느 한 변이에만 맞춤형으로 중화항체를 기대할 수 없는 국면을 맞고 있지만 우리 방역당국은 국내에 들어온 중심 변이종을 집중적으로 파악해 하위변이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오고 있다.

국가 방역 자문포스트인 그가 “우리나라에서 지금 질병관리청이 발견해서 인지하고 있는 변이, 그 어떤 변이도 우리나라에 다 있다”며 외국에 있는 그 어떤 변이도 국내에서 백신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XBB.1.5 역시 지난해 12월 8일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바 있다.

아울러 한국에 들어오는 입국자가 가장 많은 일본의 경우도 여전히 BA.5 계통이 80%에 육박하고 있어 국내 방역대응에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정기석 단장은 “완전히 새로운 변이의 출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현재의 방역·의료 대응 정책이 잘 유지된다면 신규 발생도 점점 감소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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