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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대출 2분기째 증가폭 확대...회사채 금리 뛰자 기업 자금젖줄도 은행으로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3.12.0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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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기업과 개인사업자 등이 빌린 대출금 증가 폭이 2분기 연속 커졌다. 3분기 산업대출금이 1년 만에 가장 큰 폭인 32조원 늘어나면서다.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으로 국내 회사채 금리가 뛰자 기업이 은행 문을 더 많이 두드렸고, 은행도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을 선호해 문턱을 낮추면서 산업대출금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3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집계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산업대출금 잔액은 1875조7000억원으로 2분기 말보다 32조3000억원(6.0%) 늘어났다. 올해 1분기 20조9000원까지 축소됐던 증가 폭은 2분기(24조8000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56조6000억원) 이후 증가 규모가 가장 컸다.

기업들이 회사채 금리 상승에 은행으로 발길을 돌린 영향으로 산업대출금이 2분기 연속 증가폭을 키웠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기업들이 회사채 금리 상승에 은행으로 발길을 돌린 영향으로 산업대출금이 2분기 연속 증가폭을 키웠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산업별대출금은 원화 대출 중 가계대출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 대출금을 산업별로 분류한 통계다. 주로 기업대출이지만 정부·공공기관에 대한 대출 등도 포함된다.

산업별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증가 폭이 커졌다. 제조업 대출 잔액은 457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조3000억원(2.3%) 늘었다. 오름 폭이 2분기(5조6000억원)보다 확대됐다. 3분기 들어 수출 부진의 개선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시설투자·운전자금 수요가 모두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업 잔액은 1205조9000억원으로 16조9000억원(1.4%) 늘었다. 금융·보험업,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2분기(+14조원)에 이어 증가 폭이 커졌다. 그중 금융·보험업의 경우 카드·증권사의 예금은행 차입 확대 영향으로 2분기 감소(-8000억원)에서 3분기 증가(7000억원) 전환했다.

부동산업 대출은 8조원 늘며 전분기(+6조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된 반면 건설업은 2조원 늘며 전분기(+1조9000억원)와 비슷한 증가 규모를 나타냈다.

대출 용도별로는 임금·이자 지급, 원재료 매입 등을 목적으로 한 통상 1년 이내 단기 대출인 운전자금 잔액이 1004조1000억원으로 14조6000억원(1.5%) 늘면서 전분기(+9조9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제조업과 서비스업·건설업 모두 오름 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건물의 신·증축, 기계·설비의 구입·설치 등을 위한 장기적 대출인 시설자금 잔액도 17조7000억원(2.1%) 늘어난 871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분기(+15조원)에 이어 2분기째 오름 폭이 커졌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증가 폭이 확대됐지만, 건설업이 감소 전환했다.

산업별대출금 증감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공]
산업별대출금 증감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공]

업권별로는 예금은행 잔액이 1333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0조4000억원(2.3%) 늘어 3분기 전체 산업대출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예금은행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완화적 대출태도를 유지하면서 2분기(+22조5000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불었다. 반대로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연체율 등 자산 건전성 관리 강화 차원에서 대출문턱을 높이면서 증가 폭은 2조4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0.4%)으로 줄어들었다.

가계부채 증가세 관리 차원에서 당국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제약을 받고 가계신용대출도 증가세가 둔화하자 은행권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영업을 강화하는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행태지수는 대기업의 경우 2분기와 3분기 각각 3을 보이며 대출태도 완화(지수가 양수) 기조가 유지됐다. 가계일반이 2분기 3에서 3분기 음수인 –8로 축소되며 대출태도 강화로 전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회사채 금리 상승은 기업의 자금조달 발길을 은행 쪽으로 돌려놓고 있다. 회사채AA- 3년물 금리가 1분기 말 4.07%에서 2분기 말 4.47%, 3분기 말 4.66%로 오름세를 탄 탓에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줄어들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기업 직접금융 조달실적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일반회사채 발행이 전월 2조7040억원(31건)에서 4900억원(9건)으로 82% 급감하는 등 3분기 1조4125억원 감소를 나타냈다. 10월까지 올해 일반회사채 발행 누적치는 28조7130억원(30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 41조3704억원(423건)과 견주면 30.6% 감소했다.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줄이는 대신 자금젖줄을 은행 쪽으로 돌리면서 예금은행 대출금 중 법인기업 대출 증가 폭은 26조7000억원으로 2분기(20조원)보다 커졌다. 개인사업자 등 비법인기업 대출도 3분기 부동산 거래가 늘어난 영향으로 증가 폭이 3조7000억원으로 2분기(2조5000억원) 대비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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