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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물가 상승으로 다져지는 수출 주도 경기회복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4.03.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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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주춤거리는 물가 둔화세에도 수출을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는 정부의 진단이 나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다시 3%대(3.1%)로 올라간 가운데 내수 위축 속에 수출이 5개월째 플러스 기조를 이어가면서 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물가와 성장 여건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인 수출입물가도 이같은 흐름으로 수렴되고 있다. 특히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는 수출가격 측면에서 탄탄한 개선세를 다지면서 수출 주도의 경기회복 경로에서 중심축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반도체 수출물가 오름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사진=언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반도체 수출물가 오름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사진=언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기획재정부는 15일 공식 경기 진단을 담은 ‘2월 그린북(최근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둔화 흐름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 경기회복 흐름과 고용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민간소비 둔화·건설투자 부진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두 달 연속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로 경기 회복세에 방점이 찍혔다.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 5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간 호조세가 현재 경기를 지탱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물가에 대한 진단은 지난달 ‘둔화’에서 이달 ‘둔화 흐름 다소 주춤’으로 표현이 바뀌었다. 한국은행과 정부의 분석으로는 국제유가 상승과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당분간 3% 안팎의 물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물가안정화 경로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2월 수출입물가로도 이같은 물가와 수출 여건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지난달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37.54(2015년 100 기준)로 1월보다 1.2% 올랐다. 두 달 연속 반등한 뒤 1월(2.5%)에 이어 다시 2개월째 반등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2% 하락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지난달 배럴당 80.88달러로 1월(78.85달러)에 비해 2.6% 상승했고, 평균 원·달러 환율도 지난달 1331.37원으로 1월(1325.67원)보다 5.7원 올랐다.

수입물가는 통상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올해 들어 오름세를 탄 흐름으로 볼 때 상반기 내 2%대 물가 재안착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유가가 급등할 경우 석유류 가격의 파급력이 다시 높아지면서 전체 물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14일(현지시간)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배럴당 80달러를 뚫고 연고점을 찍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석유 공급 부족을 경고하면서 미국 유가의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9% 오른 81.26달러로 마감했고, 글로벌 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1.7% 올라 85.42달러에 거래됐다.

수입물가 오름세는 전체 물가를 자극해 가뜩이나 부진한 내수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는 마이너스 요인이지만, 수출물가의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수출 호조세를 다지는 플러스 요인이다.

수출물가지수는 120.11로 전월보다 1.4% 올랐다. 수입물가와 마찬가지로 2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1월(3.1%)에 이어 두 달째 오름세다. 1년 전과 견줘 4.2% 올라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수출물가지수 등락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공]
수출물가지수 등락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공]

특히 반도체 수출물가가 강세를 굳히기 시작했다. 지난달 전월 대비 2.2% 오르며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2021년 1월부터 9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인 이후 장기 상승이다. 지난해 8월(2.5%) 증가 전환 이후 평균 4.5% 오름 폭을 보였다. 2021년 상승기의 평균치(3.2%)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반도체의 봄’이 완연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4% 올랐다. 18개월 연속 하락세를 끊어낸 1월(13.9%)에 이어 두 달째 두 자릿수로 반도체 수출가격이 비싸지고 있는 것이다.

개별 품목으로도 오름세는 확연해졌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전월 대비 기준으로 메모리 반도체 중 D램(1.8%)과 낸드플래시(6.2%)는 각각 3개월, 6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고, 시스템반도체(0.5%)도 두 달째 오름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확실히 반등세를 굳히는 흐름이다. D램(10.9%)은 18개월 연속 내림세 뒤 2개월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낸드(58.5%)의 경우 오름 폭이 2017년 8월(60.8%) 이후 무려 78개월 만에 최대치를 찍으면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스템반도체(6.9%)는 21개월 연속 하강기를 끝낸 뒤 두 달째 상승기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이같은 메모리·비메모리 부문의 고른 상승으로 반도체 수출 회복의 속도와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66.7%로 올라 2017년 10월(69.6%) 이후 최고 증가 폭을 기록하면서 4개월째 성장세를 이어갔다. 메모리 반도체(비중 52.1%) 수출 증가율은 세 자릿수(108.1%)를 나타냈고, 시스템 반도체는 27.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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