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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낙폭 줄고 매수세 늘고...전방위 규제완화 효과 커질까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3.01.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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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전방위 규제 완화가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는 신호일까. 새해 첫주 서울 아파트값 최대 하락 행진이 멈추고 매수심리도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각종 부동산 세제 부담을 경감하는 주택시장 연착륙 방안을 내놓은 데 이어 새해 벽두에도 서울의 강남3구·용산구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는 등 전폭적인 빗장 풀기에 들어가면서 그간 꿈쩍 않던 부동산 시장도 기대심리를 타고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은 1월 첫째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64.1로 전주(63.1)보다 1포인트(p) 올랐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마지막주까지 5주 연속 역대 최저치 기록을 경신하던 매수심리 지표가 소폭 반등한 것이다. 상승 전환은 지난해 5월 첫주(91.1) 이후 8개월(35주) 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서 집을 팔려는 사람이 수요자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수심리 반등은 서울 5개 권역 모두 전주보다 지수의 소폭 회복으로 확인된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포진한 동남권의 경우 이번 주 73.2로 1.5p 올랐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있는 동북권(63.2)은 0.9p 오르며 2주 연속 상승세를 탔고, 서북권(58.5)은 가장 큰 폭(2.3p)으로 상승했다.

경기도는 67.2로 1.0p 상승했고, 인천도 66.1로 1.5p 오르면서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도 66.1로 서울과 비슷한 수준인 1.1p 뛰었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1.5로 1주새 1.3p 상승, 지난해 5월 3주차(94.1) 이후 33주 만에 반등을 보였다.

전세수급지수 또한 모처럼 반등했다. 서울의 경우 61.2로 0.8p 오르며 지난해 6월(95.0) 이후 7개월 만에 주간 단위 상승으로 전환했다. 전국 지수는 71.0로 1.0p 올랐다.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도 둔화했다. 새해 첫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67%로 지난해 마지막주(-0.74%)에 비해 하락 폭이 줄어들었다. 낙폭 감소는 지닌해 4월 첫째주 이후 9개월(39주) 만이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값은 8주 동안 이어오던 역대 최대 하락 행진이 멈췄다. 전주(-0.76) 대비 낙폭(-0.65%)이 감소한 전국 아파트값도 9주 연속 이어진 역대 최대 하락세가 꺾였다.

부동산원은 주택 경기의 바로미터가 되는 서울의 경우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가 예고되고 금리인상 기조 유지로 매수 관망세가 길어지고 연말·연초에 접어들면서 매수문의가 한산한 상황으로 매수 희망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매도호가의 하향조정세가 둔화하고 매물철회 사례가 발생하는 등 지난주 대비 하락 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당국의 규제 완화가 침체기 주택시장에 활력을 불러올 트리거(방아쇠)가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처럼 매매수급·매매가격 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한 기대심리만큼은 커지는 모양새다.

정부는 연말연시 2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중과 폐지, 양도소득세 중과 1년 추가 유예 및 제도 개선 검토 등 주택 관련 세 부담을 대폭 줄여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와 규제지역 대폭 해제 등까지 보태 전방위 빗장 풀기에 나섰다. 부동산원의 이번 새해 첫 조사가 2일 기준이어서 다음주에도 정책효과가 지표에 긍정적으로 나타나게 되면 추세적인 회복을 예상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와 가격 변동률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와 가격 변동률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현재로선 거래량과 매수심리 수준이 엇갈려 있어 주택 거래절벽 개선으로 부동산 시장 연착륙 기조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역대급 거래 실종의 늪에 빠져 있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말부터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30건으로 10월(557건)보다 30%가량 증가했다. 7월 637건으로 네 자릿수가 무너지면서 하반기부터 감소세가 본격화한 거래량은 10월 500건대까지 추락했다가 11월 700건대로 올라서더니 12월 신고건수는 이날 현재 578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계약일 기준 신고기한이 이달말까지여서 더 늘어갈 공산이 있다. 후행지표인 거래량이 반등할 경우 주택 경기 회복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시장 변동에 가장 민감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로 볼 때 여전히 역대급으로 낮은 60대선에 머물러 매수세 회복 흐름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11월 셋째주(99.6) 이전 31주 동안 유지되던 기준선 100 아래로 하락한 이후 13개월간 매수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월 4주차에 80대로 떨어지더니 9월 3주차에 70대, 11월 2주차에 60대로 지수가 낮아졌다.

이번주 소폭 반등했다는 지수가 64.1인데, 이는 2012년 7월 첫주(58.3) 이후 10년 반 만의 최저 수준이다. 10년 평균치(94.3)에는 무려 30 가까이 못 미친다.

경기순환 사이클 구간 폭이 비교적 큰 부동산 시장 특성상 한번 떨어진 매매수급지수가 회복하는 데는 그만큼 긴 시간이 걸린다. 2012년 하강기에서 60대의 지수가 기준치와 중간선인 80선을 넘어 1차 회복하는 데 40주가 소요됐고, 2015년 8월 100을 넘기까지는 2년 11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이번 침체기에는 지난해 9월 80선이 무너진 뒤 70대, 60대에서 8주씩 매수심리가 냉각돼 왔다. 2012년 7월 이후 매수우위 시기에 60대를 찍은 적은 5주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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