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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벙어리 냉가슴 앓듯...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6.0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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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굴지의 종합병원인 삼성서울병원이 졸지에 천덕꾸리기 신세가 됐다. 병을 낫게 하는 곳이 아니라 전파시키는 곳이란 부정적 인식이 삼성서울병원을 둘러싸고 새롭게 형성된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에 있어서 메르스 질환은 달갑지 않은 불청객이었다. 느닷 없이 찾아든 국내 최초의 메르스 환자를 제대로 짚어냈고, 그로부터의 2차 감염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것까지는 좋았다. 이는 삼성서울병원이 두고두고 병원의 업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소재였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14번째 환자가 예고 없이 병원 응급실을 찾아든 것이 삼성서울병원으로서는 '재앙'의 시작이었다.

14번째 메르스 감염자가 삼성서울병원을 처음 찾아온 때는 지난달 27일이었다. 이 환자는 이후 29일까지 사흘간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렀다. 보건 당국이 메르스는 공기 전파가 없고, 침방울(비말)에 의해 감염자의 2미터 이내에서 한시간 이상 머무를 때만 전파된다고 열심히 홍보하던 때였다.

그러나 당국의 말과 달리 여기서부터 대한민국과 삼성서울병원의 '재앙'이 더욱 확대되기 시작됐다. 삼성서울병원은 물론 14번째 감염자 스스로도 당시 자신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됐었다는 사실을 몰랐던게 가장 큰 문제였다.

이 환자는 앞서 메르스 질환의 1차 진원지였던 평택성모병원을 거쳐온 사실을 삼성서울병원 측에 알리지 않았다. 평택성모병원에서 진료 받은 뒤 평택굿모닝병원을 거쳐 삼성서울병원을 찾아간 것이 원인이었다. 결국 삼성서울병원은 이 환자의 질환을 메르스로 의심하지 않고, 폐렴으로 진단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 환자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됐음을 통지받은 때는 지난달 29일이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사흘 동안이나 메르스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시킨 다음의 일이었다. 삼성서울병원도 이 때에야 비로소 이 환자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인물임을 인지할 수 있었다. 환자의 고지에 의해서였다.

만약 보건 당국이 병원들에 즉각 즉각 정보 공개를 했거나 병원간 정보 교환을 중재했더라면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2차 진원지가 되는 불상사는 없었을지 모른다. 일반에 정보공개를 하지 않은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병원에까지 비밀주의를 유지했던게 화근이 된 셈이다.

누리꾼들은 "삼성서울병원이 어쩌다 저리 됐나." "삼성서울병원 어디 무서워서 갈 수 있겠나." "삼성서울병원 타격 크겠다." "삼성서울병원 당분간은 찜찜해서..." "삼성서울병원도 참 황당하겠군." "삼성서울병원도 결국 희생자라 할 수 있네." 등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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