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Orostachys minutus (Komar.) A. Berger.11월도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흔히 달력의 절기로 12월부터 3개월 동안을 겨울로 구분하니 아직은 가을인 셈입니다. 지난주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이 한겨울을 방불케 할 만큼 영하권으로 얼어붙었지만, 절기상의 계절은 엄연히 가을이었습니다. 실제 따듯한 가을이 길었던 때문인지 수십만 촛불 인파가 운집했던 광화문을 비롯해 서울 시내 주요 간선도로에는 늦게까지 다닥다닥 달렸던 노란 은행잎이 흩날려 늦가을
미국의 조지 H. W. 부시 행정부 시절 대통령 경제보좌관을 지낸 토드 부크홀츠는 정치에도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다고 주장한 사람이다. 그가 말한 건 소위 ‘정치적 보이지 않는 손’ 이론이다. 요지인 즉, 선출직 공무원은 유권자의 눈치를 살피게 되고, 유권자는 자신의 이익을 대변해줄 사람에게 투표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정치는 공공선을 위해 작동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그의 이론대로라면 정치인의 본색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속내가 무엇이든 실제로 드러나는 언행이 유권자들의 이익에 부합하면 그만이다. 정치 지도자가 거짓말
우리 경제가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위태하다. ‘비선실세’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극심한 정치 혼란을 겪고 있는 데다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국익을 앞세워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큰 탓에, 가뜩이나 탈출구가 안 보이는 우리 경제가 아예 수렁으로 빠져드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통계청이 내놓은 지난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0.8%)과 소비(-4.5%), 설비투자(-2.1%)가 모조리 마이너스 행진을 벌이고 있다. 수출 역시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까지
길 위에 있는 자는 쓸쓸함이 민낯을 드러내는 저녁 무렵의 풍경을 사랑한다. 막다른 시간이 데려다 주는 알싸한 막막함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강물도 소스라치며 사립문을 미는데 씻을 삽조차 없는 자에게 지워지는 무위는 삶을 통째로 무장해제 시킨다.여행자가 자꾸 길을 떠나는 이유는, 다시 일어서지 않아도 될, 마지막 넘어질 곳을 찾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글 사진 : 이호준(시인, 여행작가)
미국 프린스턴대학에서 도덕철학을 강의했던 현대 철학자 해리 프랑크푸르트는 거짓말보다 허튼소리를 더 경계했다. 그는 ‘허튼소리에 대하여’를 통해 허튼소리를 진실의 가장 큰 적으로 단정하고 있다. 거짓말쟁이는 진실이 무엇인지 또렷이 의식하고 행동하지만, 허튼소리하는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그에 의하면 헛소리꾼은 오직 목적 달성에만 관심을 둔다. 사실 여부나 합리성 따위는 안중에 없다. 그래서 허튼소리가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정치인 박근혜의 행적을 되돌아보면 프랑크푸르트의 주장이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최
정부가 자영업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얼마 전 자영업자들의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상권 과밀지역에서 창업을 할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는 내용의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3개년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자영업자 과밀지역에서 창업을 하면 대출시 가산금리를 매기거나 융자대상에서 제외한다. 과밀지역 선정은 내년 기준안을 만들어 2018년부터 적용할 방침이다.관련 규제도 완화한다. 푸드트럭의 영업허가 장소를 확대하고, 연간 매출 2억 원 이하 음식점업 영세업자에 적용 중인 세액공제 특례도 2018년까지 연장
가끔 궁금합니다.하늘을 나는 새들은 정말 자유를 만끽하고 있을까?조롱(鳥籠)에 갇힌 새들은 답답해서 숨이 막힐 지경일까?"새는 인지능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유나 속박 따위를 느낄 수 없으며…."이런 구구단 같은 대답으로 만족할 만한 명제가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그럴 때마다 궁금증의 터무니없는 증식을 막기 위해 하는 일이 기껏, 인간의 사고 틀에 몰아넣어 결론을 끄집어내는 것입니다. "마음먹기 나름이야."새장 안에서도 자유를 노래하는 새가 있고, 하늘을 날면서도 속박에 몸부림치는 새가
국화과의 반목본성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Aster sphathulifolius Maxim.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래도 살아야겠다.프랑스 시인 발레리의 명구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와 그에 앞서 그의 스승 말라르메가 썼다는 ‘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래도 살아야겠다’는 시구가 그 어느 때보다 가슴에 와 닿는 나날입니다. 많은 이들이 성냄과 분노를 넘어 허탈과 침통, 참담함 등의 고통을 공유하리라 생각합니다. 그 무엇도 선뜻 위로가 되지 않는 시절, ‘그래도 살아야겠다’는 한마디가 마법의 힘을 발휘합니다. 자
대통령과 주변 인물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대한민국이 위기에 봉착했다. 대통령과 관련된 청와대 문건이 오랫동안 외부에 누출된 것이 확인됐다. 이 문건에는 대통령의 연설문을 비롯해 외교, 국방 등 국정 전반의 내용들이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현재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에게 관련 문건들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정농단, 국기문란이란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번 사건은 역대 대통령들이 재임기간 동안 겪었던 측근 및 친인척 비리 등과는 차원이 다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올해 3분기 우리 경제 상황은 암울하다. 전분기보다 0.7% 성장하는데 그쳐 4분기 내리 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 성장률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것도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건설투자 등 재정과 반짝 부동산 경기가 떠받친 덕분에 간신히 얻어낸 실적이다. “대한민국이 창업국가로 변모하고 있으며, 우리 경제구조가 ‘역동적인 혁신경제’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과는 너무나도 괴리가 큰 성적표이다.이런 판국에 국정은 ‘최순실씨 블랙홀’에 빠져 허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Dendranthema zawadskii var. tenuisectum Kitag.“한때 그 강은 내게 꿈이었다/ 햇살이 강에 앉아 황홀한 물비늘을 토해낼 때마다/ 저 강 속의 세상은 어떠한지/ 온몸으로 갈구하던 기억이 새롭다…”(배재경의 ‘강’에서)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가을. 차장으로 보이는 황금 들녘은 확실히 계절의 풍요로움을 실감하게 하지만, 그 벌판 한가운데를 굽이쳐 흐르는 강을 바라보는 마음에는 풍요로움보다는 왜인지 모를 쓸쓸함이 밀려듭니다.
말랑말랑한 주제 같지만 그 중요도 만큼은 어느 국정 현안 못지 않은게 한자 표기 문제다. 이 주제는 민감성으로 따져도 다른 현안들을 압도한다. 주제의 속성이 그렇다 보니 워낙 의견이 팽팽히 맞서 있어서, 끝장 토론이 가능할 것 같지도 않다.따라서 안타깝지만 이 문제를 놓고 정색하며 논쟁을 벌이는 것은 과히 생산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굳이 논란에 끼어들 생각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새삼 거론하는 건 한자가 사라져 가는데 대한 일종의 두려움 탓이다. 한자가 빠르게 사라져 가는 대표적